충동조절장애성 범죄…경찰, 김포공항 정밀수색하기도
공항을 폭파하겠다며 거액을 요구하는 협박전화를 했다가 화장품 매장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강도짓을 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마포경찰서는 화장품 매장에 들어가 커터칼을 들이대며 돈을 빼앗으려 한 혐의(특수강도 미수)로 김모(3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7일 오후 9시 20분께 서울 지하철 6호선 공덕역 부근 화장품 판매장에서 강도짓을 하려다 매장 직원의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온 행인에게 제지돼 경찰로 넘겨졌다.
조사 과정에서 김씨가 사건 당일 오후 8시께 서울 용산역 부근 공중전화로 모 항공사 콜센터로 전화를 걸어 “오늘 밤 인천공항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사실도 확인됐다. 김씨는 그러고 나서 서울역으로 이동, 다시 전화를 걸어 이번에는 “500억원을 주지 않으면 김포공항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했다.
김씨의 이런 협박 전화에 경찰이 김포공항에 긴급 출동해 곳곳을 정밀 수색하는 일이 벌어졌다.
김씨는 정신지체 3급으로 평소 충동조절장애를 앓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최근 여자친구와 헤어져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며 “공항 폭파 협박 부분은 불구속 입건 처리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