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 몸’ 참다랑어, 4년 만에 대량 어획

‘귀하신 몸’ 참다랑어, 4년 만에 대량 어획

입력 2013-06-03 00:00
업데이트 2013-06-0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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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선망어선에 잡혀…90% 일본 수출



’바다의 로또’로 불리는 참다랑어가 4년여 만에 제주도 앞바다에서 대량으로 잡혔다.

3일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대형선망수협 소속 대진·대양·우양수산 어선들이 2일 제주도 서귀포 앞바다에서 124.8t가량의 참다랑어를 잡았다.

이날 잡힌 참다랑어들은 3일 오전 부산공동어시장에서 6천900여 개 상자에 담겨 6억1천900여만원에 위탁판매됐다. ㎏당 단가가 5천원에 가깝게 팔린 셈이다.

이번에 잡힌 참다랑어는 대부분 몸길이 70∼80㎝(몸무게 12∼15㎏) 정도인 중소형이 대부분이었다. 위판된 참다랑어 중 최고가를 기록한 것은 38㎏짜리로 55만원에 팔렸다.

이날 경매를 거친 참다랑어는 간단한 손질을 거친 뒤 90% 이상 일본으로 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인한 한은수산 대표는 “예년에 비해 크기가 작은 참다랑어가 많이 잡혔다. 전체 어획량의 90%를 사들였는데 전량 일본으로 수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참다랑어가 한꺼번에 대량 어획된 것은 2009년 3월 이후 4년여만의 일이다.

이번에 참다랑어가 잡힌 곳은 2009년과 마찬가지로 제주도 서귀포 동남방 40∼50마일 해역(244 해구 부근)이다. 이곳은 2008년과 2009년 잇따라 대형 참다랑어가 다량으로 잡혔던 곳과 가까운 바다라고 어시장은 설명했다.

참다랑어는 전형적인 아열대성 어류로 동중국해 남부해역에서 쿠로시오 난류의 지류인 대마 난류를 따라 북상하는 4∼6월과 남쪽으로 향하는 11∼12월 우리나라 남해안에서 주로 잡힌다.

윤상철 국립수산과학원 자원관리과 박사는 “참다랑어는 난류성 어종인데다 표층성 부어류여서 바다수온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대개 수온이 18도를 넘으면 많이 잡힌다”며 “우리나라 연근해 수온이 꾸준히 상승해 어획량도 장기적으론 늘어나고 있지만 매년 어획량 편차가 큰 편”이라고 말했다.

참다랑어는 1990년대 후반부터 우리나라 남해안에서도 계절에 따라 어장이 형성되고 있으나 70cm 미만의 소형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해양 온난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2008년 3∼5월 몸길이 1m 이상의 대형 참다랑어만 1천300여 마리가 잡히기도 했다.

올해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위판된 참다랑어는 205t에 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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