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장남 페이퍼컴퍼니 파장] 400억대 매출 시공사 대표…출판계 ‘큰손’

[전두환 장남 페이퍼컴퍼니 파장] 400억대 매출 시공사 대표…출판계 ‘큰손’

입력 2013-06-04 00:00
업데이트 2013-06-0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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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국은 누구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밝혀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는 국내 메이저 출판사인 시공사를 운영하는 출판계의 ‘큰손’이다. 전씨가 시공사를 창업해 대표이사를 맡은 것은 1990년.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와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제학 석사(MBA)와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한 뒤 그가 처음 출판계에 발을 디딘 것은 1989년 계간 오디오 전문잡지 ‘스테레오 사운드’를 발간하면서였다. 전씨는 이듬해 8월 이 계간지를 시공사로 법인 전환해 출판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전 전 대통령이 백담사에 은거하고 있던 1989년 당시 전씨의 동향은 출판계의 큰 주목거리였다. ‘대통령의 아들’이 직접 운영하는 출판사의 실적에 세간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시공사는 단행본 시장에서 초고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첫 단행본으로 출간한 ‘아랍과 이스라엘’(1991)이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데 이어 ‘펠리컨 브리프’(1992),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1993) 등이 히트를 쳤다. 특히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당시 최단 기간 100만부 돌파 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시공사는 미술, 만화, 무협소설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무서운 속도로 영역을 넓혔다. 1997년에는 어린이 책을 내는 시공주니어를 만들었다.

전씨는 현재 대형 서점 체인 리브로의 1대 주주이기도 하다. 시공사의 계열사는 리브로를 비롯해 북플러스, 도서출판 음악세계, 뫼비우스, 엔조이삼육오, 한국미술연구소, 허브빌리지 등 10여개다.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알려진 시공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442억 7700만원, 영업이익은 30억 900만원이다.

시공사는 전씨의 페이퍼컴퍼니 설립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의혹 보도와)시공사는 관련이 없고 시공사 차원에서 따로 입장을 밝힐 것도 없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3-06-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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