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수학여행지가 사이판? 네티즌 갑론을박

초등학교 수학여행지가 사이판? 네티즌 갑론을박

입력 2013-06-19 00:00
업데이트 2013-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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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수학여행, 어디까지 가봤니?”

한 사립 초등학교의 수학여행지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한 네티즌은 18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제정신이 아닌 초등학교’라는 제목으로 수학여행지를 안내하는 가정통신문 사진을 올렸다.

서울 중랑구의 한 사립 초등학교에서 보낸 가정통신문에는 “학생들의 견문을 넓히며 사진과 글, 말로만 배웠던 다양한 세계 문화를 이해하고, 공동체 의식과 민주시민 의식의 자질 함양을 위해 수학여행을 실시한다”면서 3박 4일 일정의 사이판 여행을 공지했다.

글을 올린 학부모는 “초등학생들 데리고 신혼여행을 가려는 것인지…”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를 두고 많은 네티즌들이 “초등학교의 수학여행치곤 과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반면 “사립 초등학교라면 가능하다”는 의견이 부딪히며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예전엔 제주도로 가는 것도 사치였는데 요즘 학교들은 대박”, “휴양지에 초등학생들을 데리고 가서 무슨 공부가 될지 궁금하다”, “견문을 넓히고 세계문화를 이해한다는 취지는 좋은데 과연 우리나라 역사는 제대로 이해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위화감 느낀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그러나 일부 또 다른 네티즌들은 “학생과 학부모들 설문조사해서 여행사를 선정하는 것이고 여유가 되는 사립학교 학생들이 해외로 가는 것인데 무엇이 문제인가”, “돈 없는 아이들에게 억지로 가라고 하는 게 아니라 돈 있는 아이들이 가는 것”이라는 등의 발언들도 줄을 잇고 있다.

이처럼 의견이 분분하다 보니 글이 올라온지 12시간도 안 돼 400여개의 댓글이 달릴 만큼 뜨거운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 학교는 당초 지난 4월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6학년 수학여행지로 중국을 결정한 바 있다. 6학년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2.8%의 찬성으로 1순위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학교 측 관계자는 “최근 야생진드기에 대한 우려 등으로 중국에서 사이판으로 장소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사이판 수학여행의 학생 1인당 경비를 묻자 학교 관계자는 “여행사 입찰 협상이 마무리되는 중이고 곧 공개가 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해 말 교내 청소년단체의 해외탐방지로 괌이 결정돼 3박 4일 동안 일정이 진행됐고, 2009년부터 매년 일본(도쿄·오사카·나라 등), 홍콩·마카오, 사이판 등으로 해외탐방을 진행한 바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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