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수사 ‘작은 중수부 vs 초호화 변호인단’

CJ그룹 수사 ‘작은 중수부 vs 초호화 변호인단’

입력 2013-06-25 00:00
업데이트 2013-06-2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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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의 ‘방패’는 특수통 출신 변호사들

CJ그룹 비자금 의혹의 정점에 선 이재현 회장이 25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검찰 수사진과 변호인단의 한판 승부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비자금 조성과 횡령, 배임, 조세포탈, 주가조작 등 여러 혐의를 받는 이 회장의 변호인단은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법무법인 광장의 변호사들로 구성됐다.

여기에 CJ그룹 법무실이 측면 지원을 하고 있다. 최근 영입된 강호성(49·21기) 부사장을 중심으로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변호인단에는 재직 시절 ‘칼잡이’로 소문났던 특수통 검사들이 대거 포진했다.

김앤장에서는 안대희 전 대법관과 함께 ‘특수통 검사의 전설’로 불리는 박상길(60·사법연수원 9기) 변호사가 좌장을 맡았다.

그는 검찰 재직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2·3과장과 서울지검 특수 1·2·3부장으로 내리 근무한 데 이어 대검 수사기획관, 서울지검 3차장, 대검 중수부장까지 특수통 검사가 맡을 수 있는 주요 보직은 모두 거치는 진기록을 남겼다.

남기춘(53·15기), 최찬묵(52·15기), 이병석(46·21기) 변호사도 합류했다.

남 변호사는 2011년 서울서부지검장 시절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과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의 비자금 수사를 지휘했다.

최 변호사는 대통령 비서실 법무비서관, 법무부 검찰 2·3과장 등을 거쳤다. 두산그룹 비자금 사건, SK 최태원 회장의 선물투자 사건 변호인단에도 참여했다.

이 변호사는 검찰 재직시 2003년 대북송금 특검, 불법 대선자금 수사 등의 핵심 멤버였으며 이날 이재현 회장의 소환 조사에도 동석해 법률조언을 하고 있다.

그동안 이 변호사는 현대차그룹 비자금, 김우중 대우 회장 분식회계 등 숱한 대기업 형사 사건의 단골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광장에서는 대검 중수부장을 지낸 박용석(58·13기) 변호사와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를 역임한 박철준(56·13기) 변호사가 합류했다.

특히 TK(대구·경북) 출신의 대표적 ‘특수통’ 검사였던 박용석 변호사는 이번 수사의 책임자인 조영곤(55·16기) 서울중앙지검장과 박정식(52·20기) 3차장검사의 고교(경북고)-대학(서울대) 선배다.

지난 2008∼2009년 대검 중수부가 내사했던 CJ그룹 비자금 의혹에 대한 전면 수사에 나선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는 ‘작은 중수부’로 불릴 정도로 일선 검찰청 가운데 특별수사의 대표 주자들이 모인 곳이다.

이 같은 특수부를 지휘하는 박정식 3차장은 대검 중수2과장 시절에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구속했으며 2009년에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을 역임한 특수통이다.

윤대진(25기) 부장검사는 현대차 비자금,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 등 숱한 기업 수사에 참여했으며 지난해 저축은행 비리 수사에서는 이상득 전 의원과 박지원 의원 등 거물급 정치인을 거침없이 수사해 재판에 넘겼다.

현역 대표 ‘칼잡이’들이 모여 집중적인 화력을 쏟아붓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 회장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에 맞서 김앤장·광장 등에 포진한 특수통 출신 전관 변호사들이 어떤 대응 논리로 맞설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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