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찰 최영길 금품수수로 해임…사기단 구조 윤곽

전 경찰 최영길 금품수수로 해임…사기단 구조 윤곽

입력 2013-06-28 00:00
업데이트 2013-06-2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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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서 사건과 닮았고 서초서 사건 주범이 관련된 ‘종합판’

변조한 100억원짜리 수표로 돈을 인출해 도주한 최영길(61)이 경찰 공무원 시절 금품수수로 해임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또 지난 25일 검거된 주범급 일당 주모(62)씨에 대한 조사를 통해 사기단 조직 구조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이번 사건으로 공개수배된 최씨가 1990년 서울지방청 형사기동대 근무 시절 동창생에게 서울 강서구 소재 국유지 18만여㎡를 불하받게 해주겠다며 3천140만원을 챙겨 해임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1982년 군 특채 경위로 경찰에 입문한 최씨는 이 일이 드러나 8년만에 같은 계급으로 해임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가 김포공항 경찰대에 근무하면서 출입국 관련 업무를 가까이서 담당한 바 있다고 알려진 부분은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주씨를 조사하면서 또다른 주범급 나경술(51)이 범행에 가담했음을 밝혀냈다.

주씨는 지난해 8월 백지어음을 위조해 47억여원을 챙겨 달아난 사건의 주범으로, 같은해 11월 수배됐다.

주씨의 진술과 100억원의 배분 과정을 통해 사기단의 윤곽이 밝혀지고 있다.

주범급은 나경술, 김규범(47), 김영남(47), 최영길(61), 주씨 등으로 추정된다.

현재 경찰은 나씨가 가장 윗선으로 그 밑에 최씨와 두 김씨, 주씨 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은행 창구를 찾아 모습을 드러낸 점으로 미뤄 가장 윗선은 아닐 수 있다고 판단된다. 인출책과 환전책 등 7명은 말 그대로 심부름에만 관여했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주씨의 진술 등으로 김규범이 5억원, 김영남이 1억원, 주씨가 1억원을 나눠 가진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나머지 돈은 나씨, 최씨 혹은 이들 둘과 또다른 신원미상의 인물 등이 나눠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주범 검거가 다 이뤄지지 않아 확실하지 않지만 드러난 여러 단서를 통해 사기단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또 사기단의 범행 수법은 2011년 서울 서대문경찰서가 수사했던 30억원 상당의 변조 수표 사기수법과 동일하다. 당시 피의자들은 110만원 짜리 수표를 각각 10억원과 20억원짜리 고액수표로 변조해 현금화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결과 현재까지는 이번 사건 관련자 가운데 서대문서 사건 용의자들과 중복되는 인물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난해 8월 서초경찰서가 수사한 백지어음 담보 대출사기 사건과는 수법은 달라도 주범급에 나경술이라는 인물이 함께 관련돼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당시 범행은 은행 지점장이 내부에서 공모해 백지어음을 제공하고 이를 나씨가 변조하는 수법이 이용돼 이번 사건 수법과는 차이가 있다.

수법은 서대문서 사건을, 주범은 서초서 사건과 관련된 사기사건이라고 불리는 대목이다.

한편 경찰은 관련자들 신병확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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