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간 다툼후 골절상…요양시설 “넘어졌다” 거짓말

노인간 다툼후 골절상…요양시설 “넘어졌다” 거짓말

입력 2013-07-12 00:00
업데이트 2013-07-1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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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 요양시설에서 90대 할머니가 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한 것을 두고 가족과 시설측이 마찰을 빚고 있다.

12일 북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말께 북구 A요양시설에서 남모(90) 할머니가 같은 방을 쓰던 노인과 다투다가 바닥에 쓰러져 부상했다.

하지만 요양시설 측은 남 할머니의 가족에게 전화로 “실수로 넘어지셨다. 내일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알렸다.

다음날 아들과 함께 병원을 찾은 남 할머니는 “대퇴부가 골절됐다”는 진단을 받고 결국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아들 이모 씨는 “어머니가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들었는데 병원진단 결과는 뼈가 부러졌다는 것이다”며 “요양시설 직원들은 나중에서야 어머니가 다른 노인과 다툼을 벌인 사실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또 “이번 일로 스트레스를 받은 어머니는 위에도 구멍이 뚫려 또다시 수술을 받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어머니 수술비와 간병비 등으로 총 270여만원을 지출했으며, 앞으로도 추가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씨는 “사고가 난 건 어쩔 수 없지만 시설측의 조치와 태도는 너무 무성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A요양시설 한 관계자는 “사고 당시 피해 할머니가 넘어진 사실을 우선 가족에게 알렸고 그 후 CCTV를 통해 다툼이 있었던 정황이 파악돼 다시 이야기 해준 것일뿐 결코 속인적이 없다”며 “또 원만한 합의를 위해 치료비 전액을 우리가 담당하고 위로금 1천만원을 준다고 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재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관할구청인 북구청은 “사고내용을 접수한 뒤 최근 A시설에 대한 조사를 벌였으며 향후 중점관리 대상시설로 지정,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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