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짧아도 너무 짧아”…초중고교생 불만 토로

“여름방학, 짧아도 너무 짧아”…초중고교생 불만 토로

입력 2013-07-30 00:00
업데이트 2013-07-3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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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학교 갈수록 단축…일부 고교 방학 19일 불과

“여름방학이 주말 몇 번 쉬는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아요. 너무 짧아 뭘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요.”

경기도 내 각급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간 가운데 학생들의 입에서 불만의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짧아지기 시작한 여름방학이 올해 더 짧아졌기 때문이다.

수원 수일중학교 3학년 한 학생은 “고등학교 올라가기 전 마지막 여름방학을 맞아 많이 놀면서 여러 경험도 하고 부족한 공부도 하고 싶었다”며 “그런데 방학이 너무 짧아 공부와 경험은커녕 충분히 쉬면서 놀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방학에 들어간 이 학교는 다음달 19일 개학, 토요일과 일요일을 포함해 전체 방학 기간이 24일간에 불과하다. 지난해보다 4일 짧아졌다.

이 학교와 같이 도내 대부분 초·중·고교의 여름방학이 지난해보다 조금씩 짧아졌다. 이미 지난해 여름방학이 학교마다 2011년보다 7일에서 길게는 10일가량 짧았던 상태여서 학생들이 느끼는 올 방학은 더 짧게 느껴지고 있다.

2011년 40여일간에서 지난해 33일간으로 줄었던 수원 고색초등학교의 올 여름방학 기간은 30일로 더 줄었다.

세류초등학교의 여름방학 기간도 2011년 40여일에서 지난해 28일, 올해 27일로 단축됐다.

고교의 여름방학은 초·중학교에 비해 더 짧아졌다.

효원고는 지난 24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19일간이다. 2011년 30여일간, 지난해 21일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

대평고 여름방학 역시 2011년 40여일간에서 지난해 31일간으로 준 데 이어 올해는 지난 23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20일간으로 단축됐다.

각급 학교의 여름방학 기간이 계속 주는 것은 2011년부터 주5일 수업제가 시행된 데 이어 적지 않은 학교가 겨울방학 이후 올 새 학년 시작 전 학사 운영 어려움 등을 이유로 휴업 기간을 늘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많은 학교가 겨울방학 이후 신학기 시작 이전까지 별다른 수업 진행 없이 영화보기 등으로 시간을 보내 ‘허송세월’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한 고교생은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여름방학이라는데 한여름에 2학기를 시작하게 됐다”며 “학교에서 전력을 아낀다며 냉방기조차 제대로 가동하지 않아 벌써 걱정”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여름방학을 조금 더 늘리고 겨울방학을 줄이는 등 방학기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고교 교사는 “여름방학이 20일도 안 돼 학생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며 “주5일 수업제 시행에 따라 부족한 수업 일수를 맞추다 보니 이렇게 됐지만, 학생들의 불만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여름방학이 너무 짧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고 말하면서도 “방학기간 설정은 학교장의 재량”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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