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큰돌고래 제돌·춘삼·삼팔이 다시 만났다

남방큰돌고래 제돌·춘삼·삼팔이 다시 만났다

입력 2013-08-05 00:00
업데이트 2013-08-0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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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주 해역서 야생무리와 함께 먹이사냥 모습 포착

고향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와 ‘춘삼이’가 지난 3일 야생 남방큰돌고래 무리와 함께 먹이사냥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제주대 연구팀과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연구팀는 지난 3일 오후 4∼5시께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와 종달리 앞바다 사이에서 100여마리의 야생 남방큰돌고래 무리와 함께 먹이사냥을 하고 있는 제돌이와 춘삼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5일 밝혔다.

이들 연구팀은 이날 연구실로 돌아와 바다에서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통해 비디오 분석을 한 결과 야생 돌고래 무리에 제돌이와 춘삼이가 함께 있는 것을 최종 확인했다.

제돌이와 춘삼이가 야생으로 방류된 지 꼬박 16일 만이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제돌이는 제주시 종달리에서 10여㎞ 떨어진 제주시 행원리 앞바다에서 홀로 있었으며 춘삼이는 바로 인근 우도 앞바다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함께 발견된 100여마리의 남방큰돌고래 속에는 먼저 야생무리에 합류한 삼팔이도 섞여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연구팀에 있던 장수진 이화여대 연구원은 “단순히 야생 무리 근처에 있다고 해서 무리에 합류했다고 볼 수 없지만, 이동모습과 주변 개체들과 어울려 먹이를 사냥하는 모습 등을 볼 때 무리에 합류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장이권 이화여대 교수는 “제돌이와 춘삼이가 무리와 함께 발견됐다는 것은 이들의 야생적응에 아주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무리와 함께 있다고 해서 바로 무리에 합류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무리의 구성원과 같이 사냥·이주·놀이 등과 같은 행동이 보이면 완벽하게 합류했다고 말할 수 있다. 좀 더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병엽 제주대 교수도 “남방큰돌고래는 100여마리의 무리가 이합집산을 반복하며 작은 무리 등으로 나뉘는 모습을 반복한다”며 “앞으로 이들의 모습을 계속해서 보면서 사회 구성 모습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이후 제돌이와 춘삼이가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다시 홀로 생활한다고 해도 이는 야생 생활을 하는 과정에 전혀 이상한 행동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돌이와 춘삼이는 지난달 18일 방류된 이후 10여㎞ 떨어진 제주시 월정리 앞바다와 우도 앞바다 사이에서 따로 활동하고 있었다.

제주대 연구팀은 지난달 23일 제돌이가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와 행원리 사이 앞바다에서 홀로 지내는 모습을 방류 이후 처음 발견했으며 또 같은날 춘삼이가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앞바다에서 새끼 1마리를 둔 야생 남방큰돌고래 어미와 함께 어울려 노는 것을 확인했다.

당시 이들 돌고래는 외관상 건강한 상태로 물고기를 사냥하고 다니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제돌이는 어느 정도 살이 오른 모습이었다.

사람이 다가갔을 때 부리를 내밀고 멈춰 서는 공연돌고래의 전형적인 행동인 ‘스테이셔닝’ 동작도 취하지 않았으며 일정 거리를 두고 지켜보기만 하다가 바로 이동하는 등 야생에 어느 정도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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