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관련 금품 로비 대상 어디까지 올라가나?

원전관련 금품 로비 대상 어디까지 올라가나?

입력 2013-08-14 00:00
업데이트 2013-08-1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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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전 차관에 이어 최중경 전 장관 거론…”끝이 안보인다”

원전과 관련한 금품 로비 대상으로 정치권 인사와 이명박 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박영준(53)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 이어 최중경(57) 전 지식경제부 장관까지 거론됐다.

또 국가정보원 출신 인사까지 비리에 연루됐다는 진술이 나왔다.

게다가 이종찬(57) 한국전력 해외부문 부사장이 원전 부품의 시험 성적서를 위조하는 데 공모한 혐의로 체포된 상태다.

’게이트 사정’으로 비화한 원전 비리 수사가 정계에 이어 전 정부의 고위 관료로 확대되면서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검찰의 칼이 어디까지 겨냥할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선 이명박 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영포라인’ 출신 원전 브로커 오희택(55·구속)씨의 입에 달렸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오씨는 한국정수공업 이모(74) 회장에게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의 수처리 설비 수주를 위해서는 박 전 차관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면서 무려 80억원에 달하는 가짜 컨설팅 계약을 체결한 혐의로 구속된 인물이다.

그는 실제 이 회장으로부터 13억원을 받아 박 전 차관의 측근이자 여당 고위 당직자 출신인 이윤영(51)씨에게 3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해 이씨가 즉각 구속됐다.

오씨는 또 이 회장에게 “한국수력원자력 전무를 (회사에 유리한 사람으로) 교체하려면 최중경 장관에게 로비해야 한다”면서 5천만원을 받아 국정원 출신인 윤모(57) 고문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해 윤씨가 체포됐다.

그러나 한국정수공업 이 회장은 “박 전 차관이나 최 전 장관을 상대로 한 로비 명목으로 오씨에게 돈을 준 사실은 없다”면서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 때문에 오씨 진술의 신빙성을 검증하는 게 검찰의 1차 수사 목표가 되고 있다. 또 오씨가 중간 브로커로 지목한 이윤영씨와 윤씨로부터 어떤 진술을 끌어내느냐에 따라 수사의 향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오씨가 새로운 진술을 할지도 관심 대상이다.

이종찬 한전 부사장의 진술내용도 향후 검찰 수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신고리 1·2호기 등에 납품된 JS전선 제어 케이블의 시험 성적서를 위조하는 데 현재까지는 이 부사장이 정점에 서 있다.

그러나 당시 상황으로 보면 이 부사장이 윗선에 보고하지 않았겠느냐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 부사장은 또 최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수출 원전을 지원하는 ‘원전 EPC 사업처’의 처장을 맡았기 때문에 UAE 원전의 설비 수주와 관련해 집중적인 로비대상이 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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