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 싫어하던 그대… 편히 쉬소서”

“포기 싫어하던 그대… 편히 쉬소서”

입력 2013-08-31 00:00
업데이트 2013-08-31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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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50 순직 조종사 노세권·정진규 영결식

지난 28일 훈련비행 중 추락해 순직한 T50 전투기 조종사 노세권(34·공사 50기) 중령과 정진규(35·공사 51기) 소령의 영결식이 30일 광주 제1전투비행단에서 동료와 유가족들의 흐느낌 속에서 치러졌다.

마지막 인사
마지막 인사 30일 광주 제1전투비행단에서 열린 T50 고등훈련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노세권 중령과 정진규 소령의 영결식에서 노 중령의 부인이 두 자녀와 헌화한 뒤 관에 입을 맞추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유가족과 공군 동료 700여명이 가득 메운 영결식장은 노 중령의 공군사관학교 동기 정병식 소령이 추도사를 읽어가자 이내 눈물로 가득 찼다.

동료들은 특히 아빠의 마지막 길을 아는지 눈물을 닦고 헌화하며 관에 입맞춤을 하는 노 중령의 아들(7) 등 어린 자녀들을 차마 볼 수 없어 고개를 돌리기도 했다.

이어 “정 소령은 포기라는 단어를 가장 싫어하는 공군 조종사였으며, 우리라는 단어를 가장 좋아하는 따뜻한 동료였고, 가족이라는 단어에는 가장 약한 아버지이기에 그를 사랑합니다”라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공군 제1전투비행단장 홍재기 준장은 조사에서 “매사에 철두철미함과 투철한 책임감으로 남다른 열정과 재능을 보여줬던 고 노세권 중령, 불타는 사명감으로 주변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후배 조종사 양성에 온 정열을 바쳤던 고 정진규 소령”이라고 순직 조종사들을 추억했다.

두 조종사의 동기들은 “그들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애석함에 온몸이 아파온다”며 “남아 있는 가족들은 동기들이 지키겠으니 마음 편히 영면하길 바란다”고 추모사를 했다.

노 중령과 정 소령은 영락공원에서 화장을 마친 뒤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2013-08-3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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