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회합 이틀전 조직원 질타…‘보안’ 강조

이석기 회합 이틀전 조직원 질타…‘보안’ 강조

입력 2013-09-02 00:00
업데이트 2013-09-0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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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여명 10분만에 해산…”소집하면 바람처럼 와라”

내란음모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RO 조직원들에게 무엇보다 조직의 보안을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2일 단독 입수한 국회 체포동의요구서에 첨부된 범죄사실에 따르면 이 의원은 5월 10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청소년수련원에 모인 전체 조직원 130여명을 보안 등의 이유로 10분만에 해산시켰다.

언론에 알려진 5.12 비밀회합 이틀전에 열린 전체 조직원 회의는 북한의 전쟁상황 조성시 이에 호응하는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이 의원이 소집했다.

오후 10시 20분 시작된 회의는 이 의원이 회의장인 수련원이 보안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10분 만에 중단됐다.

이 의원은 “오늘 장소는 적절치 않으니 날을 다시 잡아서 만나자”며 “전쟁터에 아이를 데리고 가는 사람은 없으니 다음에는 아이도 안고 오지 말라”고 주문하며 회의를 서둘러 끝냈다.

구속된 같은 당 경기도당 홍순석 부위원장도 앞서 소집 명령을 전달하면서 수련원 부근에 차를 세운 뒤 휴대전화를 끈 채로 들어오라고 지시하는 등 보안을 유독 강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틀뒤 비밀회동에서도 현재 국정원 수사를 받는 한 조직원은 “보위에는 바늘 틈 하나도 흥정할 겨를이 없다”며 “(보안이 약하면) 이 많은 동지들이 모이는 장소를, 그 전체 생명을 무슨 수로 책임진다는 겁니까”라고 보안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3월, 6월, 9월에는 분기총화, 11월에는 연말 총화를 열어 조직원들의 활동을 점검하고 조직원들에게 사상학습, 재정방조, 분공수행, 조직생활과 함께 조직보위의 의무를 5대 의무로 부여하기도 했다.

더욱이 이러한 의무와 강령의 유출을 막기 위해 명문화하지 않고 조직원들에게 암기시키는 치밀함을 보였다.

한편 이 의원은 전체 조직원 회의에서 한 명이 술에 취해 회의에 참석하자 호통을 치며 조직원 전체의 기강해이를 질타했다.

또 회의가 예상보다 늦게 시작하자 “내가 다음에 또 소집령을 내리면 정말 바람처럼 순식간에 와라. 그게 현 정세가 요구하는 우리의 생활태도이자 사업작풍이고 당내 전쟁기풍을 준비하는 현실문제라는 것을 똑똑히 기억하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회의를 마치기 전 “3월 5일 조선인민국 최고사령부에서 정전협정을 무효화했다. 이는 곧 전쟁이라는 뜻이다”, “현재 조성된 조선반도의 정세는 혁명과 반혁명을 가르는 매우 중요한 시기” 등의 발언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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