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회비 수당폐지, 임금보전 없어…목포대·순천대도 농성
국립대 공무원 직원에 대한 기성회비 수당 폐지에 반발한 전남대학교 교직원들이 총장실 앞에서 농성에 돌입했다.전남대학교 교직원 200여명은 16일 오전 11시부터 전남대학교 본부 건물 5층 총장실 앞에서 월급의 20%를 차지하는 기성회비 수당이 깎인 데 대한 국비지원 확대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16일 오전 전남대학교 본부 건물에서 전남대학교 교직원들이 월급의 20%를 차지하는 기성회비 수당이 깎인 데 대한 국비지원 확대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순천대학교와 목포대학교 교직원들 역시 각각 이날 오전 총장실 앞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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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교육부가 최근 국·공립대의 기성회비 징수가 부당하다는 법원의 판결에 따라 전국 39개 국·공립대의 공무원 직원의 수당지급을 9월부터 중지하면서 일방적으로 월급이 20% 이상 깎였다고 항의했다.
교육부는 월급의 80%가량을 차지하는 국비지원을 확대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전남대의 한 교직원은 “현재 420∼430명의 공무원 직원의 급여가 평균 80만원가량 깎였다”며 국비 지원을 늘려 급여를 회복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정부는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해 임금 보전이 불가능하다며 교직원의 희생을 강요하지만 실제 우리 월급 20%가 매달 삭감돼도 등록금 인하는 학생 1인당 3만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교직원은 이날 총장 면담도 요청했으나 지병문 전남대학교 총장은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이날 오전 농성 중인 직원들을 지나쳐 총장실로 들어가 간부회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애초 총장실을 점거할 방침이었으나 전국적인 교직원 농성이 예고되면서 교육부에서 관련자를 징계할 방침이라는 이야기가 나돌자 점거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대학교와 목포대학교 교직원들 역시 각각 이날 오전 총장실 앞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순천대학교 전체 교직원 17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께 총장실이 있는 본관 앞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한 뒤 순천대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교직원 4명이 대표로 총장실을 점거하고 연좌농성에 돌입했으며 다른 직원들은 업무에 복귀했다.
목포대학교 교직원들도 이날 오전 총장실 앞에서 농성을 했으며 일부 교직원들이 전국 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고석규 총장과 면담을 가졌다.
고 총장은 “안타깝지만 교육부의 태도가 너무 완강해 뾰족한 방안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교직원들은 전했다.
목포대의 한 교직원은 “총장은 관리직 총수이기도 하지만 교수 신분이라 교원에 속해 기성회비 수당 폐지 대상이 아니다”며 “국립대학에서는 교수 역시 공무원 신분인데 직원들 급여만 삭감하는 것은 결국 가장 약한 싹부터 잘라내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들 교직원은 오는 17일 낮까지 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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