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채동욱 퇴임식 도중 끝내 눈물

’사인’ 채동욱 퇴임식 도중 끝내 눈물

입력 2013-09-30 00:00
업데이트 2013-09-3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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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식에 부인·딸 동행…황교안 장관의 재직기념패 전달받아

“이제 공인으로서의 무거운 짐을 모두 내려놓고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평화롭고 행복한 여생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30일 퇴임식과 동시에 ‘혼외아들’ 의혹을 보도했던 조선일보를 상대로 한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취하한 채동욱 검찰총장은 5개월이라는 총장 재직 기간을 뒤로 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별관 4층 강당에서 열린 채 총장의 퇴임식에는 전국 5대 고검장을 비롯해 대검 전 직원, 법무부 과장급 이상,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급 이상, 서울고검 과장급 이상 법무부·검찰 간부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간의 논란을 의식한 듯 참석자들 사이에는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채 총장은 애써 감정을 억누르려는 듯 밝고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행사장에 입장했다. 채 총장의 부인과 딸도 동석해 자리를 지켰다.

김주현 법무부 검찰국장이 전달한 황교안 장관의 재직기념패, 길태기 대검 차장이 건넨 기념품을 받는 순서에도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다.

하지만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환수,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개입 의혹 사건, CJ그룹 비자금 사건 등 채 총장의 활동 내역을 담은 동영상이 상영되는 동안에는 감정이 북받친 듯 채 총장이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채 총장을 따라 곳곳에서 검찰 직원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채 총장은 퇴임사에서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로 살아왔다”며 그간 제기된 의혹을 다시금 반박했다.

그는 퇴임식이 끝나자 집무실로 돌아갔다가 곧 ‘마지막 퇴근길’에 올랐다.

채 총장은 검찰 간부들과의 기념 촬영을 마치고선 “여러분 덕분에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할일을 다 할수 있었다.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은 사인으로 돌아가더라도 영원히 기억하겠다. 그동안 감사했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곧이어 채 총장은 조선일보를 상대로 제기한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취하한다는 내용의 입장 발표문을 법조 기자단에 전달, 공개했다.

법조 기자단에 밝혀온 입장을 통해 그는 “특정 언론사가 사실무근의 사생활 의혹을 일방적으로 제기한 이후 저와 가족들은 거의 인격살인적인 명예훼손과 참담한 심적 고통을 한달 가까이 겪어야만 했다”며 유전자 검사를 통한 진실규명 만큼은 끝까지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공직 생활의 공과를 뒤로하고 사인으로 돌아간 그가 무너진 명예만큼은 반드시 되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돼 눈길을 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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