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절반, 학교를 감옥처럼 느낄때 있어”<설문조사>

“학생 절반, 학교를 감옥처럼 느낄때 있어”<설문조사>

입력 2013-10-01 00:00
업데이트 2013-10-01 10:3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진보교육단체, 학생인권조례 시행 후 첫 전수조사

초·중·고교생 10명 중 4∼5명은 학교를 감옥처럼 느낄 때가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4명 중 1명은 최근 1년간 학교에서 언어폭력이나 체벌을 경험한 적이 종종 있다고 밝혔다.

전국 각 지역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본부와 인권·교육·청소년단체 연대체인 ‘인권친화적 학교+너머운동본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는 지난 8월 26일∼9월 4일 전국 초·중·고교생 2천921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어떻게 느끼고 학교라는 공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48.0%가 ‘학교가 감옥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고 답했다.

34.2%는 ‘학교에 있으면 숨이 막힌다’고 답했고,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는 응답률도 40.6%에 달했다.

학교가 숨이 막힌다고 답한 학생 비율은 경제적 수준이나 학업성적이 낮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경제수준을 ‘중하’라고 답한 학생의 39.1%, ‘하’라고 답한 학생의 47.1%, 학업성적이 하위권인 학생의 50.5%가 학교에 있으면 숨이 막힌다고 응답했다.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한 비율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높아졌다. 특히 고등학교는 인문계 47.5%, 특성화고 56.2%, 특목고 43.6%가 그만두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육당국은 체벌을 금지하고 있지만 최근 1년간 학교에서 언어폭력이나 체벌을 경험한 적이 자주 혹은 가끔 있다는 응답은 각각 28.8%와 23.2%였다.

체벌의 형태로는 ‘오리걸음, 엎드려뻗쳐 등 신체적 고통을 주는 벌’이 62.9%(응답자수 대비·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회초리 등 도구를 이용한 체벌’(42.4%), ‘단체기합’(33.0%), ‘손이나 발을 이용한 체벌’(28.3%) 등이 뒤를 이었다.

체벌의 대안으로 시행되는 벌점에의 효과에는 부정적 견해가 많았다.

59.7%가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 벌점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답한 가운데 48.9%는 ‘사소한 잘못에도 벌점을 준다’, 52.9%는 ‘벌점을 무기로 학생을 협박한다’, 62.2%는 ‘벌점을 주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벌점을 주면 내 행동을 반성한다’는 응답은 초등학생의 경우 75.0%에 달한 반면, 고등학생은 인문계 24.0%, 특성화고 38.6%, 특목고 29.7%로 떨어졌다.

두발·복장 규제는 53.4%가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두발규제가 강화되면 성적이 올라간다’는데는 92.7%가 동의하지 않았고, 54.1%는 ‘두발규제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밝혔다.

학생인권조례 시행이 체벌이나 언어폭력을 줄이는 데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벌이 전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학생인권조례시행지역’은 58.7%에 달했지만, ‘미시행지역’은 39.8%로 떨어졌다. 언어폭력이 전혀 없다는 비율도 시행지역은 51.7%, 미시행지역은 36.5%로 차이를 보였다.

학생인권조례 제정 이후 전국 단위의 학생인권·생활 실태조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의 신뢰수준은 95%, 오차범위는 ±1.8%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