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남강댐 수몰주민 반세기 만에 한자리 모인다

진주 남강댐 수몰주민 반세기 만에 한자리 모인다

입력 2013-10-11 00:00
업데이트 2013-10-1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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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 남강댐 공사로 고향을 잃은 실향민들이 반세기 만에 한자리에 모인다.

진주 귀곡 실향민회는 오는 12일 오전 10시 진주 진양호 선착장 인근 망향비 광장에서 고향 사람을 만난다고 11일 밝혔다.

1969년 진주 남강댐 건립공사로 마을이 수몰돼 고향을 떠난 지 44년 만이다.

이번 모임에는 당시 수몰된 진주시 귀곡동 귀곡마을 일명 ‘까꼬실’ 주민 4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향이 물에 잠기고 뿔뿔이 흩어져 타지에서 생업에 종사하며 바쁘게 살아온 사람들이 이번 모임에서 서로 안부를 묻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놓는다.

당시 실향민은 물론, 마을 내 귀곡초등학교에 다녔던 학생과 교직원도 초청된다.

모임은 사물놀이와 초청가수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고인이 된 실향민에 대한 추모제례, 고향에 대한 시와 수필 낭송, 마을별 노래자랑, 실향민 장학금 전달, 고향 사랑하기 결의문 낭독, 윷놀이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그동안 까꼬실 주민은 2001년 실향민회를 구성해 흩어진 고향 사람을 찾는 데 노력했고, 까꼬실 사람을 소재로 한 소설과 시집 등의 책자를 발간하기도 했다.

2003년에는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진양호 가에 망향비를 세웠다.

정기민 실향민회 사무국장은 “까꼬실이란 마을 이름은 각구(角口)라는 한자에서 유래한 것으로 마을 지형이 새 또는 나발 주둥이 형상을 닮아 이같이 불렸다”며 “마을이 수장돼 고향에 갈 수 없는 까꼬실 마을 주민 전체가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까꼬실 마을은 수몰 전 257가구 1천467명의 주민이 각골, 아랫말, 큰말 등 8개 마을에 거주하다가 1969년 남강댐 건립공사로 이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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