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비리 광주통합전산센터 ‘상습 성접대’ 포착

입찰비리 광주통합전산센터 ‘상습 성접대’ 포착

입력 2013-10-15 00:00
업데이트 2013-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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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장부 확보…20여명 연루

안전행정부 소속의 광주정부통합전산센터 입찰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센터 공무원들이 응찰 업체로부터 상습적으로 성 접대를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광주 지역 유흥업소를 압수수색해 광주전산센터의 전산 용역을 따낸 D사가 센터 공무원과 입찰 심사위원들을 접대한 내역이 담긴 장부를 확보했다.

장부에 오른 접대 대상자들은 20여명으로, D사는 70여 차례에 걸쳐 이 업소에서 이들을 접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업소에서 술을 마시고 이른바 ‘2차’로 성매매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D사가 평소 용역 입찰과 관련해 센터 공무원 등을 상시 관리하기 위해 이 업소를 지속적으로 접대에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업소는 D사로부터 ‘손님 몇 명이 가니 잘해 드리라’는 식의 연락을 받으면 D사와 관련된 매출 내역을 따로 기록해 둔 것으로 드러났다.

D사는 또 센터 공무원들에게 일정액을 현금으로 결제할 수 있는 ‘기프트 카드’를 제공하기도 했다. 경찰은 D사가 평소 이 같은 방식으로 공무원들을 관리하고 그 대가로 입찰 관련 정보를 건네받는 등 사업상 편의를 얻은 혐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지난달 11일 광주·대전 정부통합전산센터를 비롯해 D사의 광주 본사와 대전법인, D사 대표 문모씨 자택 등 11곳을 압수수색해 입찰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의 증거물을 확보했다. 경찰은 D사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접대 대상으로 의심되는 공무원과 심사위원들도 차례로 불러 접대를 받았는지, 그 대가로 입찰에 편의를 제공했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접대를 받은 사실이 확인된 공무원은 뇌물수수 혐의로 무조건 입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3-10-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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