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동양그룹·현재현회장 자택등 10여곳 압수수색

檢, 동양그룹·현재현회장 자택등 10여곳 압수수색

입력 2013-10-15 00:00
업데이트 2013-10-15 11:1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사기성 CP발행·법정관리 신청 의혹 규명…고발인 조사 마무리계열사 간 불법 지원 의혹도 집중 조사

검찰이 동양그룹의 사기성 회사채·기업어음(CP) 발행 및 법정관리 신청 의혹과 관련해 15일 오전 동양그룹 계열사들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미지 확대
현재현 회장 나오는 회사 차량
현재현 회장 나오는 회사 차량 동양그룹의 사기성 회사채·기업어음(CP) 발행 및 법정관리 신청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동양그룹 계열사 및 현재현 회장 자택을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15일 오후 서울 성북동 현 회장 자택 차고에서 회사 공용 차량 한 대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여환섭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1시 검사와 수사관 70∼80명을 서울 을지로의 ㈜동양과 동양증권, 동양네트웍스, 동양파이낸셜대부,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동양시멘트 등 계열사 10여곳에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장부,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 등 경영진들 주거지 3∼4곳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이날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동양그룹이 회사 자금 사정이 악화한 것을 알고도 거액의 회사채와 CP를 발행했다는 의혹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동양그룹 사태와 관련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현 회장과 정 사장을 고발한 사건과 동양증권 노동조합이 현 회장을 특경가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병합해 수사해 왔다. 검찰은 최근 동양증권 노조 관계자와 경실련 관계자를 불러 고소·고발인 조사를 마쳤다.

업계에 따르면 그룹의 주력사인 ㈜동양은 ‘티와이석세스’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지난 7∼9월 1천568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을 발행했다. 위탁 판매는 동양증권이 맡았다. 이들 기업어음은 모두 동양시멘트 지분을 담보로 삼았으며 특히 이 중 3분의 2인 1천억원 가량이 9월 들어 집중적으로 발행됐다.

그러나 자금난 탓에 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계열사 3곳이 지난달 30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어 이달 1일에는 동양네트웍스가, 뒤이어 우량기업으로 평가받던 동양시멘트까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에 경실련과 동양증권 노조는 “현 회장이 상환 의사와 능력이 없는데도 1천억원대 사채를 발행해 피해를 양산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동양 사태에 관련한 자료도 넘겨받아 분석해왔다.

금감원은 지난 7일 동양증권에 대한 특별검사 결과 그룹 계열사 간의 불법 자금거래가 발견됐다며 수사의뢰하겠다고 했으나 정식 수사의뢰를 하진 않은 상태이다.

금감원이 계열사 간 불법 자금거래 혐의가 있다고 지목한 곳은 동양파이낸셜대부로, 그간 자금 사정이 어려운 동양그룹 계열사들에 막대한 자금을 빌려주며 ‘돈줄’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부터 올 상반기까지 1년 6개월 동안 동양파이낸셜대부가 다른 계열사들에 빌려준 돈은 1조5천621억원, 지난달 말 현재 대출잔액 1천억원 중 840억원 가량도 계열사 대출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파이낸셜대부의 자금 지원이 집중된 곳은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이다. 동양파이낸셜대부는 지난달 말에도 동양에서 350억원, 동양시멘트에서 100억원, 동양생명에서 200억원을 빌려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에 각각 420억원, 290억원을 대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계열사는 자금 사정이 어려워 CP를 집중적으로 발행, 이번 동양 사태에서 개인투자자 피해가 집중된 곳이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들을 토대로 동양그룹이 회사의 자금 사정을 알고도 이를 숨기고 CP를 발행했는지, 동양파이낸셜대부가 담보를 제대로 잡지 않고 계열사들에 자금을 빌려줬는지 등을 집중 확인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 모든 과정에 현 회장이나 부인인 이혜경 부회장 등 총수 일가의 지시가 있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검찰은 동양파이낸셜대부를 비롯한 일부 계열사와 임원들이 계열사들의 법정관리 신청 전 회사 주식을 팔아치워 손해를 피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만큼 이에 대한 증거 수집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회사 관계자들을 소환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