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환전소 여직원 살인 계획적 범행으로 드러나

안양 환전소 여직원 살인 계획적 범행으로 드러나

입력 2013-10-25 00:00
업데이트 2013-10-2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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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용, 필리핀 여행객 납치강도사건 11건도 자백2건의 실종 사건에도 연루된 듯…구속 송치

2007년 경기도 안양에서 발생한 환전소 여직원 살인사건은 금품을 노린 계획적인 범행으로 드러났다.

안양 환전소 여직원 살해와 필리핀 한국인 납치강도 등으로 부산 연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아오던 최세용씨가 25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최씨는 태국으로 도피했다가 지난 16일 국내로 송환돼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연합뉴스
안양 환전소 여직원 살해와 필리핀 한국인 납치강도 등으로 부산 연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아오던 최세용씨가 25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최씨는 태국으로 도피했다가 지난 16일 국내로 송환돼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연합뉴스
이 사건의 주범인 최세용(47)은 필리핀으로 도주해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11차례에 걸쳐 납치 강도행각을 벌였다.

경찰은 최가 필리핀 현지에서 발생한 2건의 실종사건에도 깊숙하게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최로부터 환전소 여직원 살인사건과 필리핀 납치강도 11건에 대해 자백을 받고 25일 검찰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2007년 7월 9일 오전에 발생한 환전소 여직원 살인사건은 최가 교도소 복역 중 알게 된 김종석(44·필리핀에서 자살), 김성곤(41·필리핀에서 수감중) 등 4명과 함께 치밀한 계획에 따라 저지른 범행으로 드러났다.

범행 6개월 전 엔화를 바꾸려고 몇차례 환전소를 들렸던 최가 현금다발을 보고 범행을 계획했다.

이들은 환전소 사장의 출퇴근 경로와 CCTV 우회경로 등을 파악한 후 맡은 역할에 따라 사건 전날 퇴근하는 환전소 사장의 차량의 타이어를 훼손하는 방법으로 시간을 벌었다.

그 사이 일당은 여직원 혼자 있는 환전소에 침입해 흉기로 무참하게 살해하고 1억8천5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필리핀으로 달아난 최와 김 등은 한모(40·여·2012년 송환돼 복역중), 김모(19·2012년 12월 송환돼 복역중) 등 총 7명으로 팀을 구성해 한국인 여행객을 납치해 돈을 요구하는 범행을 저질렀다.

인터넷으로 필리핀 여행을 안내하고 편의를 제공하겠다며 유혹한 후 이를 보고 접근한 여행객을 납치, 돈을 빼앗거나 가족에게 연락해 송금받는 수법이었다.

2008년 1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이런 방법으로 이들이 저지른 범행은 11건으로 피해금액은 2억8천660만원에 이른다.

경찰은 2010년 8월과 2011년 9월 필리핀 현지에서 발생한 윤모(38), 홍모(29)씨 실종사건에도 최가 깊숙하게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실종자의 생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관련된 일부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환전소 여직원 살해사건과 필리핀 여행객 납치사건에 연루된 일당은 모두 9명으로 작년 5월부터 국내와 필리핀 현지에서 차례로 검거됐다.

최는 지난해 11월 필리핀에서 태국으로 들어가려다 여권법 위반으로 붙잡혀 올해 2월 태국 법원으로부터 징역 9년 10월을 선고받고 복역해 왔다.

최근 한국·태국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국내 송환 판결이 내려졌고 이달 16일 임시 인도됐다.

경찰은 사건을 송치한 이후에도 실종사건 등 범행 전모가 모두 드러날 때까지 수사본부를 가동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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