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앞바다 원유이송관 파손 해상오염

울산 앞바다 원유이송관 파손 해상오염

입력 2013-11-10 00:00
업데이트 2013-11-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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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선→부이 원유 이송작업 중 관로 균열

10일 오전 4시 45분께 울산시 울주군 온산앞바다에서 유조선이 원유 이송작업 도중 원유 이송관에 균열이 발생, 바다가 오염됐다.

이날 사고는 파나마선적 16만t급 유조선 ‘C.이터니티’호가 해상 원유이송장치인 ‘부이’(Buoy)로 기름을 이송하던 도중 일어났다.

울산해양경찰서는 유조선과 부이를 연결한 길이 200m가량, 지름 61㎝ 규모의 이송관에 작은 균열이 생기면서 원유 일부가 바다로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바다에서 기름 냄새가 난다”는 유조선 선원의 신고를 받고, 이송작업을 중단시킨 뒤 방제선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해경은 바다로 유출된 기름의 양이 많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당시 해역은 파도가 3∼4m로 높고 기상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날 오전 2시에 동해남부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사고가 난 부이는 SK에너지 소유로 유조선이 부이로 원유를 이송하면 펌핑기능이 부착된 부이가 해저에 설치된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다시 육지로 보내는 장치다.

지름 12.5m, 높이 4.3m 규모의 원통형인 부이는 육지에서 4㎞가량 떨어진 해상에 설치돼 있다.

울산항의 경우 대형 유조선이 수심과 해류 때문에 부두에 접안할 수 없어 부이를 통해 원유를 하역한다.

해경은 유조선이 사고 전날 오전부터 부이에 접안해 해상 이송관을 통해 196만 배럴의 원유를 부이로 이송하던 도중 10일 오전 2시께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경은 사고 해역에 경비정과 방제선 9척을 보내 방제작업을 하는 한편 바다로 유출된 기름양과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전문 잠수부를 동원해 기름이 샌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

SK에너지 측도 방제선을 보내 이송관의 균열 지점이 유조선이나 부이 접속 부위인지, 호스 가운데 지점인지를 조사하고 있다.

오전 10시 현재 유출된 원유는 사고 부이 주변 1곳, 북동 방향으로 2∼3㎞ 지점 2곳 등에 길이 700m, 너비 30∼40m 규모의 유막을 형성하고 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해경은 경비정과 방제정의 스크루로 기름을 흩어버리는 ‘암차작용’으로 방제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조선 선사대리점인 SK해운의 한 관계자는 “바다 위에 뜬 원유이송관은 어떤 파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유연하게 제작됐기 때문에, 높은 파도로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면서 “만약 외부 충격으로 관로가 찢어졌다면 기름 유출량이 엄청났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세한 균열에서 뿜어나오듯 기름이 샌 것으로 본다”며 “부이 소유주인 SK에너지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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