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산 영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1시30분쯤 부산 영도구의 한 주택에서 이 집에 사는 김모(36)씨가 함께 사는 아버지(69)의 머리를 둔기로 10차례 내리쳐 숨지게 했다.
경찰은 이틀 뒤인 15일 오후 김씨에게 범행사실을 들은 누나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 다음날인 16일 오후 2시쯤 집 근처 공원에서 김씨를 붙잡았다.
아들 김씨는 무직인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사고를 치며 약 5000여만 원의 카드빚을 만들고, 어머니가 빚을 어렵게 갚아주는데도 또 ‘카드를 만들어 달라’며 행패를 부리는 등 상습적으로 괴롭히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어머니가 시장에 새벽일을 나간 뒤 아버지와 단둘이 남게 되는 시간을 노려 미리 준비한 둔기로 범행했다.
살해 후 시신은 약 이틀간 방치됐지만, 평소 아버지로부터 심한 괴롭힘을 당해 각방을 쓰던 어머니는 아들의 범행 사실을 알지 못했다.
경찰은 김씨에게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존속살인)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정확한 사건경위를 추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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