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문 앞 쌍용차 분향소, 1년7개월만에 평택 이전

대한문 앞 쌍용차 분향소, 1년7개월만에 평택 이전

입력 2013-11-16 00:00
업데이트 2013-11-1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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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평택공장서 현장투쟁에 집중…당분간 서명대만 운영”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서울 대한문 앞에 설치한 합동 분향소가 1년 7개월 만에 경기도 평택 쌍용차 공장 앞으로 자리를 옮긴다.

문기주 쌍용차 노조 정비지회장은 16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시국회의 촛불집회에서 “지난 1년 7개월 동안 온갖 탄압을 버틴 쌍용차 분향소는 자본의 턱밑으로 내려가 억울한 죽음을 위로하며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지회장은 이어 “이 대한문 앞은 쌍용차 24명의 죽음이 묻힌 곳이기도 하지만 이 땅의 수많은 양심과 민주주의가 죽어간 자리”라며 “분향소는 사라지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대한문 앞을 꿋꿋이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분향소는 사라지지만 쌍용차 문제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쌍용차 노조의 시민 서명대는 그대로 유지된다.

쌍용차 노조원들 중 일부는 서울에 남아 다음 달 7일까지 대한문 앞에서 시민을 상대로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쌍용차 노조 관계자는 “평택 공장으로 내려가 현장 노동자들과 소통하며 현장 투쟁에 집중할 방침”이라며 “다음 달 7일 이후 대한문 앞 서명대를 어떻게 운영할지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분향소는 지난해 4월 2009년 쌍용차 대량 정리해고 사태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사망한 쌍용차 노동자·가족 24명을 추모하기 위해 대한문 앞에 처음 마련됐다.

하지만 지난 3월 노숙인의 방화로 천막 2동이 전소되면서 덕수궁 돌담의 서까래가 불에 그을리는 사고가 발생했고 중구청은 문화재 보호를 이유로 4월 천막과 분향소를 기습 철거했다.

중구청은 천막이 철거된 자리에 대형 화단을 조성해 헌법에 보장된 집회·결사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후 노조의 분향소 재설치 시도와 경찰·중구청의 제지가 반복됐으며 노조는 화단 앞에 이전보다 규모를 줄인 시민 분향소를 마련하고 최근까지 운영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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