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공휴일 표기 문제로 내년 달력도 혼선

대체공휴일 표기 문제로 내년 달력도 혼선

입력 2013-11-18 00:00
업데이트 2013-11-1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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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체공휴일이 적용되는 추석 연휴 직후인 9월 10일을 평일처럼 검은 색으로 인쇄하고 그 밑에 빨갛게 ‘대체공휴일’ 표시를 한 대구지역 한 기업의 내년도 달력. 대체공휴일 관련 규정이 지난달 말에야 국무회의를 통과했고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데다 대체휴일을 쉬기 어려운 수요처 사정 등을 고려한 기업체들이 내년도 달력의 대체공휴일 표기에 혼선을 빚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대체공휴일이 적용되는 추석 연휴 직후인 9월 10일을 평일처럼 검은 색으로 인쇄하고 그 밑에 빨갛게 ‘대체공휴일’ 표시를 한 대구지역 한 기업의 내년도 달력. 대체공휴일 관련 규정이 지난달 말에야 국무회의를 통과했고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데다 대체휴일을 쉬기 어려운 수요처 사정 등을 고려한 기업체들이 내년도 달력의 대체공휴일 표기에 혼선을 빚고 있다.
연합뉴스


작년 말 한글날이 공휴일로 재지정되면서 올해 달력 표기에 혼선을 빚은 데 이어 대체공휴일이 적용되는 내년 달력도 똑같은 양상이다.

대형 금융기관이나 기업체의 경우 이미 내년도 달력을 찍었거나 인쇄 중인 곳이 많지만 대체공휴일 관련 규정은 지난달 말에야 국무회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개정안에 따르면 설이나 추석 연휴가 다른 공휴일과 겹치거나, 어린이날이 토요일 또는 다른 공휴일과 겹치는 경우 다음의 첫 번째 비공휴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된다.

이에 따라 대체공휴일로 처음 지정되는 날은 내년 추석 연휴 직후인 9월 10일로 모든 관공서가 문을 닫는다.

그러나 관공서 민원실과 사무실에 적잖게 걸리는 대형은행이나 기업체 달력은 내년 대체공휴일 표기가 안 됐거나 아직 표기 방식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그룹 다음으로 많은 달력을 선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농협의 경우 이미 지난 9월 말에 내년도 달력 인쇄가 끝나 벌써 전국 곳곳에 배포되고 있다.

그러나 대체공휴일인 내년 9월 10일은 평일과 똑같이 표기돼 있어 수정 스티커 부착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할 처지다.

대구지역에서 가장 많은 40만부의 달력을 찍어내는 대구은행도 최근 내년 달력 인쇄를 앞두고 대체공휴일 표기 문제로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날짜는 평일처럼 검은 색으로 인쇄하고 그 밑에 빨갛게 ‘대체공휴일’ 표시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 은행 달력은 대구지역 관공서에도 많이 보급되기 때문에 자칫 민원인들이 혼선을 일으킬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대체공휴일 도입이 어려운 중소기업체 등의 사정을 고려해 어쩔 수 없이 절충안을 마련했다는 게 은행측 설명이다.

대구은행 못지 않게 달력을 많이 찍는 ㈜금복주 또한 내년 달력 인쇄를 앞두고 대체공휴일을 어떻게 표기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 방침에 따라 대체공휴일을 표기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관련 규정이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않은 데다 달력 수요처의 사정도 있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올해 10월 달력과 마찬가지로 내년 9월 달력도 특정 공휴일 표기가 제각각이 될 전망이어서 시민들의 불편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원 박모(45·대구 수성구)씨는 “공휴일 표기 혼선으로 겪는 시민들의 불편은 생각보다 클 수 있다”면서 “정부가 이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하는지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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