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선로 지나는 마을 주민 음독자살 기도

밀양 송전선로 지나는 마을 주민 음독자살 기도

입력 2013-12-04 00:00
업데이트 2013-12-0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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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독 이유 놓고 반대 대책위, 주민, 경찰 주장 달라

한국전력과 주민이 갈등을 빚는 경남 밀양지역 송전선로가 지나는 마을의 한 주민이 음독자살을 기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밀양경찰서에 따르면 송전선로가 지나는 상동면 주민 A(71)씨가 지난 2일 오후 8시 50분께 자신의 집 부엌에서 농약을 마시고 신음 중인 것을 가족이 발견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A씨는 최근 마을 인근에서 벌어진 송전탑 반대 집회에 몇 차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음독 이유를 놓고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와 주민, 경찰의 주장이 서로 다르다.

대책위는 무엇보다도 가족의 입장과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공식적으로 ‘노 코멘트’라고 밝혔다.

음독 전인 2일 오후 6시께 마을 삼거리에서 만난 주민 백모(61)씨는 “(A씨는) 송전탑 보상 문제로 너무 괴로워했다. 우리 집 주변에 철탑 공사를 하면 칼로 다 찔러 죽이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전했다.

백씨는 “철탑이 들어서면 가축도 키울 수 없고 보상도 제대로 못 받고..라며 모든 걸 다 잃을 것을 매우 걱정했다”고 덧붙였다.

A씨를 만난 다른 주민 최모(68·여)씨는 “(A씨가) 벌어놓은 돈도 없고 가축 키워 먹고 살아야 하는데 철탑이 들어오면 이게 되겠나, 어떻게 살겠나며 죽어 버려야 겠다는 말을 남겼다”고 말했다.

경찰은 음독의 원인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일단 송전탑 공사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음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음독의 이유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가족은 말을 아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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