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에 ‘괴물쥐’ 뉴트리아 개체 급증…대책 시급

낙동강에 ‘괴물쥐’ 뉴트리아 개체 급증…대책 시급

입력 2013-12-04 00:00
업데이트 2013-12-04 14:5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지자체 포획 정부가 책임지고 포상금제 확대해야”

낙동강에 ‘괴물쥐’로 불리는 뉴트리아의 개체수가 갈수록 늘어 습지와 철새서식지 감소 등 피해를 주고 있지만 지자체간 공조가 안돼 근본적인 퇴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7월까지 낙동강에서 포획된 뉴트리아는 모두 3천433마리로 2011년 559마리, 2012년 1천116마리, 2013년 1천758마리로 매년 증가추세다.

이미지 확대
낙동강에 ’괴물쥐’로 불리는 뉴트리아의 개체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 쥐보다 몸집이 훨씬 큰 뉴트리아의 모습.  낙동강유역환경청 제공
낙동강에 ’괴물쥐’로 불리는 뉴트리아의 개체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 쥐보다 몸집이 훨씬 큰 뉴트리아의 모습.
낙동강유역환경청 제공


부산에서만 절반가량인 1천669마리가 잡혔고 합천군에서는 22마리, 창원시는 74마리에 그쳤다. 이밖에 진주는 107마리, 김해 243마리, 창녕 338마리, 밀양 363마리, 함안 617마리 등이 잡혔다.

현재 뉴트리아 퇴치는 낙동강 연안의 지자체가 각각의 예산을 편성해 덫으로 생포하는 방법 이외에 포획수만큼 포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포상금은 마리당 2만원선.

지자체별로 뉴트리아 포획수가 차이나는 것은 지차체 예산 규모 때문이다.

뉴트리아 포획에 적극적인 부산시는 올해 3천500만원을 포획 포상금으로 책정하고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예산을 신청한 상태다.

그러나 인근 김해시나 여타 지자체의 관련 예산은 수백만원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0일까지 11개 시도와 함께 뉴트리아 집중포획에 나서고 있지만 기간은 한달도 안돼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또 포상금 지급과 관련, 뉴트리아를 포획한 사람이 거주하는 지자체로부터 받도록 한 규정도 문제라는 점이다.

야행성인데다 사람의 손길이 잘 닿지 않는 강 수초 등에서 서식하는 뉴트리아는 성격도 난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타지역에서 원정 온 포획꾼은 뉴트리아를 잡아도 포상금을 받지 못하는 구조다.
이미지 확대
낙동강에 ’괴물쥐’로 불리는 뉴트리아의 개체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 낙동강 수초에 뉴트리아 생포트랩이 설치된 모습.  낙동강유역환경청 제공
낙동강에 ’괴물쥐’로 불리는 뉴트리아의 개체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 낙동강 수초에 뉴트리아 생포트랩이 설치된 모습.
낙동강유역환경청 제공


이 때문에 뉴트리아 포획을 환경부가 맡아 예산을 편성해 지자체와 공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농사를 짓다가 뉴트리아에 농작물 피해를 본 것을 계기로 5년전부터 뉴트리아를 포획해온 전홍용(51) 씨는 “마리당 10만원을 준다해도 어렵고 힘들어 잡는 사람이 없다”며 “거주지 포상금 제도를 바꾸고 예산도 증액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전씨 혼자 잡은 뉴트리아만 모두 3천200마리로 마리당 2만원씩 치면 6천400만원. 이는 부산시의 뉴트리아 포획 예산 2년치에 육박한다.

김경철 ‘습지와새들의친구’ 사무국장은 “현재의 뉴트리아 포획 시스템은 지자체마다 들쑥날쑥한 예산을 책정해 그 예산만큼만 잡아 결국 예산만 낭비하고 뉴트리아의 확산도 막지 못하는 형국”이라며 “환경부가 뉴트리아 포획정책을 일임해 관련 예산을 책정하고 지자체와 함께 지속적, 동시다발적으로 뉴트리아를 포획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980년대 남아메리카에서 모피와 식용 목적으로 수입된 뉴트리아는 이후 수익성 하락으로 사육농가가 급격히 감소했고 이후 별다른 천적이 없는 가운데 수생식물과 철새 등 닥치는대로 먹어치워 2009년 생태교란동물로 지정됐다.

현재 낙동강 일대 서식하는 뉴트리아 수는 최소 1만에서 최대 10만마리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