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슈퍼 태풍’ 제주 덮칠 가능성 커져”

“초강력 ‘슈퍼 태풍’ 제주 덮칠 가능성 커져”

입력 2013-12-04 00:00
업데이트 2013-12-0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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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주 교수 등 포럼서 밝혀…철저한 대비책 주문

가까운 미래에 초강력 슈퍼 태풍이 제주를 덮칠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나왔다.

4일 오후 한라도서관에서 열린 ‘제주지역 슈퍼태풍의 접근 가능성과 대응방안 모색을 위한 제주미래포럼’에서 제주대 문일주(해양산업경찰학과) 교수는 “슈퍼 태풍급의 강한 태풍이 증가하고 있으며, 한반도에 상륙하는 태풍의 강도 및 강수량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슈퍼 태풍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에서 정의한 개념으로, 최대 풍속이 초속 65m(시속 234㎞) 이상인 태풍을 말한다. 2003년 한반도를 강타했던 태풍 ‘매미’의 경우 한반도에 상륙했을 때 최대풍속이 초속 53m였으며, 한반도 상륙 전 최성기 때는 초속 75m까지 기록했다.

문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북서태평양의 태풍 발생 빈도는 지난 1975∼1993년 19년간 477개(연평균 25.1개)에서 1994∼2012년 19년간은 468개(〃 24.6개)으로 큰 변화 없이 조금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슈퍼 태풍은 1975∼1993년 55개(〃 2.9개)에서 1994∼2012년 84개(〃 4.4개)로 52.7% 증가했다.

특히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태풍 중 최성기 때에 슈퍼 태풍으로까지 발달했던 태풍은 1975∼1993년 11개에서 1994∼2012년 13개로 2개(18.2%) 늘었다.

문 교수는 슈퍼 태풍이 많아지는 이유로 태풍이 주로 발달하는 해역의 해양열용량(태풍 에너지) 증가를 꼽았다.

또한 태풍 발생과 강도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해표면 수온이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1970년부터 2004년까지 0.5도가량 높아졌으며, 태풍 파괴력도 지난 30년간 전 세계적으로 증가했다.

한반도 역시 상륙한 태풍의 연간 최대풍속 극값이 초속 20m가량 늘어났으며 대부분 2000년대 이후에 몰려 있고, 태풍에 따른 일 강수량 극값 역시 2002년 태풍 루사때 강릉에 870.5㎜가 내리는 등 37년간 100㎜가량 상승했다.

여기에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며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할 우려가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 근해의 해수면 상승률이 전 지구 평균보다 높아 태풍 내습시 해일 피해도 커질 것이라고 문 교수는 설명했다.

문 교수는 “한반도 주변이 태풍 발달에 좋은 대기조건으로 바뀌고 있다”며 “태풍 길목의 수온이 오르며 슈퍼 태풍이 강도를 유지한 상태로 한반도로 북상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태풍 길목의 제주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강한 태풍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발표에 나선 이종호 국가태풍센터장 역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의 개수는 다소 줄어드는 반면 강도는 강해지는 추이”라며 “지구 온난화로 태풍의 강도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초강력 태풍에 대한 철저한 사전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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