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사흘째…시멘트 운송 차질

철도파업 사흘째…시멘트 운송 차질

입력 2013-12-11 00:00
업데이트 2013-12-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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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운송률 34%…”주 후반께 피해 가시화”

전국철도노조 파업 사흘째인 11일 시멘트 운송이 차질을 빚으며 관련 업계의 피해가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철도파업 사흘 의왕컨테이너기지 철도노조 파업 사흘째인 11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이동 의왕컨테이너기지 오봉역에 화물열차들이 서 있다. 오봉역 관계자는 파업으로 화물열차가 평소 절반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철도파업 사흘 의왕컨테이너기지
철도노조 파업 사흘째인 11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이동 의왕컨테이너기지 오봉역에 화물열차들이 서 있다. 오봉역 관계자는 파업으로 화물열차가 평소 절반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화물열차 운송률은 평시의 34%로 뚝 떨어진 상황이다.

시멘트업계는 “화차 운행이 줄어든 여파로 시멘트 운송량 역시 평시의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파업이 계속될 경우 당장 이번 주 후반부터는 피해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전국 곳곳의 저장시설에 쌓아둔 비축분이 일부 남아있고, 도로를 이용한 대체 운송 수단을 가동하고 있어 아직 피해가 크진 않다. 하지만 비축분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 주 후반부로 가면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량당 50여t을 운반하는 화차에 비해 대체운송 수단인 트럭은 효율성과 운반성 면에서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제천, 영월, 단양 등 내륙에 위치한 업체들은 철로 수송률이 60%에 달해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국내 시멘트 운송은 철로가 40%, 도로와 해상이 각각 30%를 담당하고 있다.

시멘트협회측은 철도노조의 파업이 8일간 진행된 2009년에는 7만여t의 시멘트 운송 차질로 빚어져 직접 피해만 약 47억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레미콘 업계와 건설업계 역시 철도노조 파업으로 인한 시멘트 운송 차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건설 현장에서 12월은 혹한기에 접어들기 전 마지막 시멘트 타설이 가능한 시기로 통하는데 원재료인 시멘트 공급이 제대로 안될 경우 레미콘 가동과 건설 작업이 전면 중단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월동기에 들어가기 전 막바지로 현장을 가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멘트 공급이 되지 않으면 큰일”이라며 “공기를 맞추기 위해 시멘트 공장에서 직접 물량을 받아오는 방법을 비롯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시멘트 재고는 보통 5일분이라 파업이 장기화되면 수급이 차질이 우려된다”며 “석탄과 발전용 유연탄의 경우 17∼20일분의 재고를 비축해놓고 있어 당장 큰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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