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일가 미술품 80점 첫 경매… 25억여원에 모두 낙찰

전두환 일가 미술품 80점 첫 경매… 25억여원에 모두 낙찰

입력 2013-12-12 00:00
업데이트 2013-12-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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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액 20억보다 비싸게 팔려

검찰에 압류된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미술품 첫 경매에서 출품작 80점이 25억 7000만원에 모두 낙찰됐다. 일반 경매가 아닌 특정 주제의 경매에서 낙찰률이 100%가 되기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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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K옥션 본사에서 열린 ‘전재국 미술품 컬렉션’ 경매에서 사진작가 배병우의 작품에 대한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경매에선 출품작 80점이 총 25억 7000만원에 모두 팔려 낙찰률 100%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K옥션 본사에서 열린 ‘전재국 미술품 컬렉션’ 경매에서 사진작가 배병우의 작품에 대한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경매에선 출품작 80점이 총 25억 7000만원에 모두 팔려 낙찰률 100%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미술품 경매사 K옥션은 1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경매장에서 진행한 ‘전재국 미술품 컬렉션’ 경매에서 당초 예상 총액(20억원)보다 높은 가격에 미술품들이 모두 팔렸다고 밝혔다.

추상화가 김환기의 1965년 작인 유화 ‘24-Ⅷ-65 South East’(178×127㎝)는 5억 5000만원에 낙찰돼 출품작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김환기의 초기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지만 당초 경매 추정가인 4억 5000만~8억원 선에 비하면 비교적 낮은 가격대다. 이는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해 마련된 첫 경매인 만큼 세간의 관심을 의식한 작품 구매자들이 고액 베팅에 주저한 탓으로 풀이된다. 대신 김환기의 유화 걸작인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와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무제’는 당초 예상가(4500만~1억원)를 넘는 1억 1500만원에 팔렸다. 고향 마을 풍경을 표현한 오치균의 ‘가을정류장’도 열띤 경합 끝에 2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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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24-Ⅷ-65 South East’
김환기‘24-Ⅷ-65 South East’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의 결혼을 축하하며 서산 대사의 시를 옮긴 글씨(추정가 200만~400만원)는 당초 160만원에 경매에 부쳐졌으나 경합 끝에 2300만원에 낙찰됐다. 김 전 대통령의 다른 글씨 1점(낙찰액 720만원)과 전 전 대통령의 글씨 1점(낙찰액 1100만원)도 추정가의 5~10배에 달하는 가격에 팔렸다. 구매자는 모두 익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전 전 대통령 일가로부터 압류한 미술품은 모두 600여점으로, 이번 1차 경매에 이어 K옥션과 서울옥션에서 내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경매가 이뤄진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3-12-1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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