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출근길…버스·지하철로 몰려

‘꽁꽁’ 언 출근길…버스·지하철로 몰려

입력 2013-12-13 00:00
업데이트 2013-12-1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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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교통량 줄어…이면도로·인도 ‘빙판길’ 주의

13일 오전 서울지역에 전날 내린 눈이 밤사이 얼어붙으면서 도로가 ‘빙판길’로 변했다. 시민들은 일찌감치 출근길에 나서거나 자가용 대신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몰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서울의 기온은 영하 8.9도로,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다. 서울·경기 지역의 오전 기온은 영하 13도∼영하 5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지방경찰청 종합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서울의 교통량은 평소 같은 시간대에 비해 양방향, 특히 도심으로 향하는 교통량이 적은 편이다.

다만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일부 구간에서 정체 현상이 빚어져 차량이 20㎞ 미만으로 ‘거북이’ 운행 중이다. 시내 주요 도로에서도 동소문로, 종로, 보문로, 소공로, 율곡로 등의 도심방향 일부 구간에서 짧은 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밤새 제설작업으로 주요 도로에는 눈이 거의 치워졌으나 이면도로와 인도에는 남아있던 눈이 그대로 얼어붙은 곳이 많았다.

시민들은 두꺼운 패딩 점퍼와 털모자, 장갑, 부츠 등으로 무장하고 어깨를 잔뜩 움추린 채 종종걸음으로 길을 재촉했다.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은 정류장 앞 건물 안에 들어가 몸을 피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택시를 잡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시민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강서구 발산동에서 강남구 삼성동으로 출근한다는 회사원 강민정(27·여)씨는 “평소보다 20분가량 서둘러 출근길에 나섰다”며 “일부 길은 눈이 치워지지 않고 쌓인 채 얼어붙어 미끄러질까 봐 긴장하고 걷다 보니 목도 아프고 벌써 피곤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유희연(32·여)씨는 “밤사이 인도에는 눈이 치워졌을 줄 알고 구두를 신고 나왔는데 다 얼어붙어 있더라”며 “지하철역까지 집에서 10분 거리인데 천천히 걷느라 오늘은 20분 넘게 걸렸다”고 전했다.

직장인 신동연(38)씨는 “평소보다 20분 정도 일찍 집에서 나섰는데도 지하철에 사람들이 더 많이 몰려 힘들었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서두를 걸 그랬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눈 온 다음 날 기온이 떨어져 길이 얼어붙은 경우에는 러시아워(오전 7∼9시)에 승객이 10∼15% 가량 늘어난다”며 “오늘도 평소보다 이용객 수가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8시 25분 동대문구 제기동 1호선 제기동역에서 인천행 코레일 소속 전동차가 차량 이상으로 멈췄다. 이 전동차는 9분 후 다시 출발했지만 후속 하행 전동차들이 최소 10분 이상 연착돼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전동차 제동 장치의 주공기 압력 저하가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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