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18일째…긴장감 도는 조계사

철도파업 18일째…긴장감 도는 조계사

입력 2013-12-26 00:00
업데이트 2013-12-2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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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운행률 4일째 76.1%, 코레일 대체인력 채용공고

철도노조파업 18일째인 26일 경찰이 수배된 노조 집행부 검거에 총력을 쏟는 가운데 철도노조 간부가 은신한 조계사 일대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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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감도는 조계사
긴장감 감도는 조계사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전국철도노동조합 지도부 일부가 조계사에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진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취재진들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 스님은 이날 종교계가 중재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3주째 이어가고 있는 철도노조 파업사태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열차 운행률은 4일째 70%에 머물러 연말연시 승객 불편과 물류난이 계속되고 있다.

◇ 노조 수석부위원장 은신 조계사 주변 경비 삼엄

철도노조 박태만 수석부위원장이 종교계가 갈등 해결을 중재해 달라고 요청하며 은신한 조계사 주변 길목마다 경찰이 배치돼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조계종은 철도노조 노조원을 내보내지는 않겠다는 기본 입장을 밝혔고, 이날 오전 열릴 종무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은 박태만 철도노조 부위원장 등이 조계사로 대피한 것과 관련, “이제 철도파업 사태는 화쟁위 차원을 넘어 종단 차원의 사안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화쟁위는 우리 사회가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분열하는 상황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풀고 해답을 내놓자는 뜻으로 만든 것”이라며 “종단도 그런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화쟁위가 전면에 서서 역할을 해 달라고 주문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도법 스님은 불교계 차원을 넘어 주요 종교가 공동 중재에 나서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핵심 간부 소재가 확인된 만큼 박 부위원장 등을 체포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 코레일 대체인력 채용 공고

코레일은 이날 철도 파업이 장기화함에 따라 필수유지 수준의 운행을 위한 대체인력으로 철도 기관사·승무원 660명에 대한 채용을 공고했다. 채용 분야와 인원은 사무영업 분야(열차승무원) 280명, 운전 분야 380명이다.

대체인력은 열차 승무·철도차량 운전 업무를 담당하며 실무교육을 거쳐 현장에 배치된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이날 오후 조계사를 방문, 은신 중인 박태만 수석부위원장과 대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 4일째 이어지는 76.1% 운행률

이날 열차 운행은 4일째 평상시의 76.1%(2천975회→2천263회)로 운행된다.

KTX는 73%,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각각 56, 61.5%, 수도권 전동열차는 85.7%로 운행한다.

화물열차는 평상시의 30%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다음 주부터는 필수유지 운행률(KTX 56.9%, 무궁화호 63%, 새마을호 59.5%)로 열차운행률이 대폭 줄어든다.

◇ 노조 규탄집회 이어가…전교조 위원장 구속영장 기각

철도노조와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전국 주요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규탄 및 촛불집회를 열고 민주노총 확대간부 파업과 총파업 결의를 다진다.

’철도민영화 방지 해법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 입법조사처에서 열린다.

28일 오후 3시에는 서울 시청 앞에서 대규모 3차 상경집회가 예정돼 있다.

경찰관에게 유리조각을 던진 혐의로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은 범죄 혐의의 성립 여부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어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고, 증거인멸 및 도주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22일 오전 11시 10분께 철도파업 노조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려고 민노총 본부에 진입하던 경찰관에게 깨진 강화유리 조각을 던져 눈 부위에 1.5㎝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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