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세월호 참사는 없다’…여객선 안전훈련

‘제2 세월호 참사는 없다’…여객선 안전훈련

입력 2014-06-24 00:00
업데이트 2014-06-2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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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등 300여명 오렌지1호 승선 안전훈련

“퇴선을 명령한다. 삼항사 퇴선신호 발송! 전 승무원 퇴선 비상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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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탄 쏘며 구조신호
조명탄 쏘며 구조신호 24일 오전 전남 완도군 생일도 앞 해상에서 열린 여객선 안전훈련에서 선원과 승객들이 구명뗏목을 타고 조명탄을 쏘며 구조신호를 알리고 있다. 해양수산부, 여수지방해양항만청이 주관하고 (주)제이에이치페리가 후원한 이날 훈련에는 초등학생과 교사 등 300여명이 오렌지1호에 승선해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등 체험훈련이 열렸다.
연합뉴스


24일 오전 11시 전남 완도군 생일도 앞 해상에서 진행된 여객선 안전훈련에서 여객선 오렌지1호 이재훈 선장은 긴박하게 선내에 퇴선 명령을 알렸다.

초등학생 등 300여명을 태운채 전남 장흥군 노력항을 출항해 제주 성산포를 향하던 오렌지1호는 화물칸에서 불이 나 탈출하는 상황을 가정해 훈련을 했다.

불이 나자 선원들이 긴급 소화작업을 벌였으나 진화되지 않자, 선장은 무선통신 채널 16번을 통해 비상 상황을 알렸다.

채널 16번은 국제규정에 의한 세계 공용채널로 모든 선박과 해상 관제 기관에서 24시간 청취해야 한다.

자체 화재 진압에 실패한 오렌지1호는 위급 상황을 해경 등 관련기관에 알리고 선원들에게 퇴선을 준비할 것을 명령했다.

구명동의를 착용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훈련에 참가한 초등학생과 교직원, 해운조합 관계자 등 300여명은 침착하게 좌석 아래에 있는 구명동의를 빼 신속하게 착용했다.

이어 선원들은 10인승용 구명뗏목 2대를 투하했으며, 바다에 떨어진 구명뗏목은 자동으로 펼쳐졌다.

자체 진화가 어려울 정도로 불길이 거세지자 이 선장은 방송으로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침착하게 이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10분 내에 구조선박이 도착 예정입니다”라며 퇴선 명령을 내렸다.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승객들이 안전하게 구명뗏목으로 옮겨 탔지만, 3명이 물에 빠져 이들을 구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구명뗏목에 옮겨탄 선원들은 주황색 신호탄과 밝은 불빛을 발산하는 로켓낙하산을 공중에 발사해 현장 위치를 알렸다.

이날 훈련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경비정에 승객들이 구조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훈련에 참가한 여수 쌍봉초등학교 이상윤 교장은 “학교에서도 평소에 안전훈련을 하고 있지만, 배에서 실제로 구명조끼를 착용해 보는 등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구명조끼를 입고 안전한 풀장에서 직접 물에 들어가 훈련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민혁(12·쌍봉초 6년) 군은 “구명조끼 입는 게 생각보다 쉬웠다”며 “만약 사고가 난다면 대피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훈련을 주관한 오운열 여수지방해양항만청장은 “조금만 불편을 감수하면 안전할 수 있음을 검증한 행사였다”며 “교사나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이런 기회가 확대돼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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