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사용하면서 충전한다’…무선충전 기술 개발

‘휴대전화 사용하면서 충전한다’…무선충전 기술 개발

입력 2015-07-07 09:21
업데이트 2015-07-07 09:2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KAIST 임춘택 교수 “50㎝ 이내면 기기 위치·방향 관계없이 충전”

국내 연구진이 무선 충전기의 50㎝ 이내 범위에서는 휴대전화나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충전도 할 수 있는 무선충전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강성모)은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임춘택 교수팀이 와이파이(Wi-Fi) 존과 같이 50㎝ 이내에서는 기기의 위치와 방향에 관계없이 충전할 수 있고, 인체에 무해한 낮은 자기장에서 작동하는 무선충전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달 ‘국제전기전자공학회 전력전자 저널’(IEEE Trans. on Power Electronics)에 게재됐으며, 현재 KAIST 입주기업 ㈜테슬라스에 기술 이전돼 카페와 사무실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개발 중이다.

임 교수는 “이 기술은 기존 무선충전의 고질적 문제였던 충전 거리와 방향 의존성을 상당 부분 해결했다”며 “이 무선충전장치가 설치된 공간에서는 충전에 대한 걱정 없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무선충전 방식은 주로 송신기에 스마트폰을 고정하는 접촉식 충전방식이어서 충전 중 사용이 어렵다. 비접촉식 충전방식도 연구되고 있지만 10cm 이상 떨어지면 충전이 어렵고 특정 방향에서만 충전되는 한계가 있다.

임 교수팀은 이 문제를 지난해 5월 자체 개발한 쌍극형 코일 공진방식(DCRS)을 응용해 해결했다. 이는 평행한 일자구조였던 송신코일과 수신코일을 십자형으로 배치, 회전자기장을 발생시켜 어떤 방향에서도 전력을 송수신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연구진은 이를 이용해 부피를 거의 차지하지 않는 송수신 코일을 구현했으며, 50㎝ 안에서는 3차원 위치와 3축(XYZ) 방향에 상관없이 충전할 수 있는 6-자유도(Six degree of freedom) 무선충전 기술을 개발했다.

이 장치를 무선충전 탁자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1㎡ 넓이의 평면형 송신기로 만들어 실험한 결과 50cm 안에 임의로 놓인 스마트폰에 1W씩 30대, 노트북에 2.4W씩 5대에 무선전력을 공급할 수 있었으며 최대 전력전달 효율은 34%로 측정됐다.

연구진은 또 독자 개발한 자기장 차폐기술을 적용해 무선충전 공간 내 자기장 수치를 국제 자기장 안전기준(ICNIRP guideline : 27마이크로테슬라(μT) 이하로 낮춰 안전성을 높였다. 이는 지구자기장(50μT)의 절반, 자기공명영상장치(MRI. 3∼7T)의 10만분의 1 이하 수준이다.

임 교수는 “이 기술은 실용화가 가능하고 위치·방향의 제약없이 충전할 수 있는 6-자유도를 구현했으며 자기장 수준을 인체에 무해한 수준으로 낮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1년 안에 제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