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머리가 아프다더니’…남은 양주 섞어 팔아

‘어쩐지 머리가 아프다더니’…남은 양주 섞어 팔아

입력 2015-07-23 09:24
업데이트 2015-07-2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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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양주와 저가 양주 섞어 가짜 양주 제조

먹다 남은 양주로 가짜 양주를 만들어 유흥업소에 유통한 일당이 덜미를 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남은 술과 저가 양주를 섞는 수법으로 가짜 양주를 제조해 유흥업소에 유통시킨 혐의(조세범처벌법위반 등)로 임모(29)씨와 김모(31)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박모(2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선족인 이들은 4년 전 강남 유흥업소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며 알게 된 사이로 업소에서 가짜 양주 제조법을 배워 범행을 공모했다.

이들은 3월부터 이달 초까지 구로구 오류동의 한 주택에서 가짜 양주를 만들었다.

우선 수거책으로부터 유흥업소에서 마시다 남긴 술이 담긴 500㎖짜리 생수통을 1병당 1만원을 주고 사들였다.

그러고는 남은 양주와 5천원짜리 저가 양주를 3대 1의 비율로 섞어 진짜 양주와 비슷한 맛과 향이 나도록 만들었다.

업소에서 수거한 술병에 이를 넣고 중국에서 수입한 뚜껑을 닫으면 감쪽같은 가짜 양주가 완성됐다. 뚜껑엔 열처리 기계로 비닐포장까지 해 진짜 양주와 구별이 되지 않았다.

이런 수법으로 하루 평균 60병씩 제조된 가짜 양주는 업소 영업이 끝나 웨이터들만 남아 있는 새벽 4시30분∼5시께 역삼동 일대 4개 유흥업소에 배달됐다.

웨이터들은 업주들이 없는 사이 2만∼5만원 정도의 수고비를 받고 업소에 있던 진짜 양주를 이들에게 바꿔주었다.

이들은 이렇게 빼돌린 진짜 양주를 시세의 70%가량인 12만∼18만원에 매입업자들에게 팔아 1억 8천여만원을 챙겼다.

이들의 범행은 7월 초 국세청이 강남 일대에 가짜 양주가 유통된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가짜 양주 매입업자와 수거책을 쫓는 한편 다른 가짜 양주 제조판매 일당 등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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