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Buy하면 건강한 지역 공동체 만들 수 있죠”

“Good-Buy하면 건강한 지역 공동체 만들 수 있죠”

오세진 기자
입력 2015-07-31 00:10
업데이트 2015-07-31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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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공동체 이익회사 ‘굿바이’

우리 사회에서 심화되는 경제적 양극화와 불평등 극복을 내세우는 ‘공동체 이익회사’(CIC·Community Interest Company) 모델 기업이 국내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공동체 이익회사는 2005년 영국에서 처음 선보인 ‘사회적기업’으로, 벌어들인 이윤을 지역 내 공동체 발전에 쓰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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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내 공동체에 기업 이윤을 기부하는 국내 첫 공동체 이익회사 모델로 출범한 ㈜굿바이 직원들이 30일 서울 마포구 주민자치 공간인 민중의집 사무실에서 단체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뒷줄 오른쪽부터 정경섭 대표와 직원들.  굿바이 제공
지역 내 공동체에 기업 이윤을 기부하는 국내 첫 공동체 이익회사 모델로 출범한 ㈜굿바이 직원들이 30일 서울 마포구 주민자치 공간인 민중의집 사무실에서 단체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뒷줄 오른쪽부터 정경섭 대표와 직원들.
굿바이 제공


주인공은 지난 5월 출범한 ‘굿바이’(Good Buy)의 정경섭(44) 대표. 서울 마포구에 사무실을 둔 굿바이는 지역 내 시민사회단체와 협동조합 활동가들이 모은 자본금 2000만원으로 직원 10명이 참여하는 CIC로 정식 사업을 시작했다.

정 대표는 30일 “우리 사회의 각 공동체 행복에 기여하는 ‘착한 소비’를 하자는 의미에서 회사명을 굿바이로 지었다”며 “회사 이윤이 주주나 소유주에게만 돌아가지 않고 지역 공동체를 위해서도 투명하게 분배하자는 게 모토”라고 말했다.

정 대표의 사회적기업 활동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월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은 협동조합 ‘우리동생’(우리동물병원 생명사회적협동조합) 대표도 겸직하고 있고, ‘이윤의 사회적 환원’에 뜻을 둬 왔다.

“프랜차이즈 음식점, 백화점 등에서 소비를 하면 그 이윤이 정작 제가 사는 지역까지 미치지 않는다는 문제 의식을 갖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우리가 만든 상품들이 지구의 행복으로 순환되는 구조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받고 고민하다 공동체 이익회사의 모델을 알게 됐죠.”

굿바이는 우선 유기농 반려동물 사료와 국내 농산물 직거래 등의 사업에 뛰어들었다. 벌어들이는 이윤 50%는 마포구 내 시민사회단체와 협동조합에 기부하고, 동물보호기금 등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내 수익배분위원회도 만들었다.

정 대표는 “건강한 지역 공동체를 위해서는 건강한 시민사회단체와 조합들의 활동이 중요하다고 봐 기부 대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향후 사업 규모가 커지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공동체 프로젝트를 펼치고 싶다는 게 굿바이의 목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15-07-3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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