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벽면 붕괴, 맨홀 추락…공사장 ‘안전 불감증’ 심각

바닥·벽면 붕괴, 맨홀 추락…공사장 ‘안전 불감증’ 심각

입력 2015-07-31 15:30
업데이트 2015-07-3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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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공사장 안전소홀 등 142건 적발…”법에 따라 조치”

올들어 대구 공사장 곳곳에서 각종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안전 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1일 오전 10시 55분께 동구 신암동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신축 공사장 지하 6층에서 콘크리트 타설을 하다가 바닥 일부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근로자 12명이 8m 가량 아래 지하 7층으로 떨어져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지하 6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에 두께 20㎝ 정도인 가설 철골빔이 콘크리트 하중을 못이겨 지하 7층으로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문길남 동대구복합센터 현장소장은 “거푸집 역할을 하는 바닥 데크플레이트 가운데 80㎡ 가량이 무너졌다”며 “모두 무너진 것은 아니고 미끄럼틀처럼 한쪽이 기울었다”고 말했다.

복합환승센터 공사장에는 작년 4월에도 근로자 김모(58)씨가 후진하던 덤프트럭에 치여 숨졌다.

지난달 20일 수성구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는 벽면 철거를 하다가 벽면 일부가 무너져 인도와 차도를 덮쳤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사고로 인근 전봇대와 가로등이 도로에 쓰러져 일대 교통이 3시간 가량 통제됐다.

앞서 지난 4월 23일 중구 동성로 2·28기념공원 앞길에서는 시각장애인 윤모(38)씨가 덮개가 열린 2m 깊이 맨홀에 빠져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었다.

경찰조사 결과 통신 선로 공사를 하던 근로자들이 통행을 통제하는 구조물만 설치해놓고 맨홀 덮개를 열어둔 채 점심을 먹으러 간 사이에 사고가 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공사장 곳곳에서 안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음에도 건설업체 등 안전 불감증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최근 대형 건설공사장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해 시공관리 부적정, 안전관리계획 미흡 등 140여 건의 지적사항을 적발했다.

시는 행위허가 위반과 행정사항 불이행 공사장은 관련법에 따라 조치하고, 시공관리 부적정 공사장에는 신속히 개선토록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부쩍 높아진 상황에서 또다시 유사 사고가 발생했다”며 “앞으로 안전과 관련한 위반 사항이 드러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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