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빠진 軍장교, 투자금 마련하려 사기까지

주식투자 빠진 軍장교, 투자금 마련하려 사기까지

입력 2016-03-07 12:45
업데이트 2016-03-0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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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군납계약 등 빌미로 10억 가로챈 예비역 장교 구속

군 복무 당시 보급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한 장교가 주식 투자금을 마련하려고 업자들을 등쳤다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 혐의로 예비역 육군 소령 김모(46)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김씨는 육군 모 사령부 지원통제과장으로 근무하던 2013년 4월 식자재 납품업자 A(54)씨에게 “군납 닭고기 납품을 대행하는 축협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내게 해주겠다”고 속여 투자금 2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다른 부대 보급대장이던 2014년 2월에는 전기공사업자 B(46)씨를 만나 “다른 지역으로 부대가 이전되면 전기공사 하도급을 따게 해주겠다”고 속여 계약 보증금과 접대비 명목으로 1억 9천600만원을 받아 챙겼다.

보급대장은 공사 입찰 등에 전혀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위치였다. 김씨는 자신을 “부대 이전사업과 관련해 파견 나온 정보기관 팀장이다. 부대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소개해 B씨의 신뢰를 산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해 10월에는 통조림 식품 가공·판매업체 관계자 C(43)씨에게 “수의계약으로 부대 납품계약을 해주겠다”고 꾀어 역시 계약 보증금과 접대비 명목으로 3억 1천만원을 받았다.

그는 이밖에 2013년 8월 친목계원에게 “집 구입비용을 빌리고 싶다”며 3억 1천500만원을 받아 갚지 않는 등 모두 4명에게서 10억 2천여만원을 가로챘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20여년간 복무하면서 주로 보급 업무를 담당해 군납업체 선정 과정이나 수익구조 등 실무에 능했다”며 “축협 조합장 도장을 임의로 새겨 보증서를 위조하거나 공사 설계도면을 유출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2009년부터 은행 대출까지 받아 부인 명의 통장으로 주식에 투자하다 3억원을 잃자 지인들로부터 업자들을 소개받아 사기행각을 벌였다. 그는 가로챈 돈을 주식에 재투자했으나 모두 손해를 보고 수중에 한 푼도 남기지 못했다.

그는 2015년 전역 당시 일시금으로 받은 퇴직금 1억 6천만원까지 모두 주식투자에 몰아넣었다가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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