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농약소주’ 수사 단서 없어 장기화 조짐

‘청송 농약소주’ 수사 단서 없어 장기화 조짐

김상화 기자
김상화 기자
입력 2016-03-13 14:57
업데이트 2016-03-1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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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농약소주 사건’ 수사가 장기화할 조짐이다.

사건 발생 4일째인 13일에도 경찰이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과 청송경찰서는 그동안 누군가 고의로 소주에 농약을 넣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주민 사이에 원한이나 갈등이 있었는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펼쳐왔으나 이렇다 할 단서를 아직 찾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 10일부터 기동대 1개 중대 등 90명으로 수색대를 편성해 마을 52가구 가운데 40여 가구를 수색해 범행에 쓰인 농약과 같은 것을 보관하던 집 3곳을 찾았지만, 개봉되지 않은 상태이거나 손댄 흔적이 없었다. 경찰은 인근 농약상을 상대로 사건에 사용된 고독성 농약 판매 이력을 추적하고 있으나 워낙 양이 많아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상주에서 발생한 농약사이다 사건 때에는 사건 발생 3일 만에 용의자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원한 관계 등을 두루 살펴보고 있는데 상주 사건 때와 달리 뾰족한 단서가 없어 수사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면서 “마을에 도는 소문뿐 아니라 아주 오래전에라도 주민들 사이에 말다툼이나 원한이 맺힐 만한 일이 있었는지도 확인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마을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한가족처럼 지내며 밥을 함께 지어 먹거나 술을 마시며 어울리던 주민들은 대문을 굳게 닫아걸고 외출을 꺼리는 등 마을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지난 9일 오후 9시 40분쯤 청송군 현동면 눌인3리 마을회관에서 주민 박모(63)씨와 허모(68)씨가 고독성 농약이 든 소주를 마셔 박씨는 숨지고 허씨는 중태에 빠졌다.

청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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