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만남’ 미끼로 40대男 유인해 돈 뜯어…무서운 10대들

‘조건만남’ 미끼로 40대男 유인해 돈 뜯어…무서운 10대들

입력 2016-03-15 13:11
업데이트 2016-03-1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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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서경찰서는 조건만남을 미끼로 40대 남성을 유인해 돈을 빼앗은 혐의(강도상해 등)로 A(18)군 등 3명을 구속하고 B(19)군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A군 등은 작년 8월17일 오전 6시30분께 채팅 사이트에서 D(44)씨에게 조건만남을 하자고 꼬드겼다. 이어 이들은 역시 10대인 C양과 D씨를 만나게 한 뒤 빌린 렌트카를 이용해 D씨의 집까지 몰래 뒤따라 갔다.

D씨가 C양이 미성년자인 것을 알아차리고 성매매를 거부하는 바람에 C양은 한 시간도 안 돼 D씨 집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바깥에서 기다리던 A군 등 일행 6명이 D씨 집으로 들어갔다.

A군 등은 D씨를 20여분간 마구 때려 전치 5주의 부상을 입혔다. 이에 그치지 않고 “신고하지 말라”며 흉기로 위협하고는 현금 520여만원을 빼앗은 뒤 D씨를 화장실 변기에 전선으로 묶어놓고 달아났다.

이들은 가출을 반복하며 서로 알게 된 또래 청소년들로, 유흥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범행을 모의했다.

D씨는 A군 일당이 자신의 집을 알고 있어 보복을 당할 수 있고, 성매매하려다 청소년들에게 폭행까지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 신고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작년 12월 가출 청소년들이 조건만남으로 용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 미성년인 여학생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B군 등을 조사하다 이같은 범행을 밝혀냈다.

입건된 8명 가운데 6명의 전과를 모두 합치면 48건에 이를 정도로, 이들은 자주 가출을 하면서 보호시설과 구치소를 전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조사과정에서도 반성하는 기색 없이 “검거돼도 처벌을 무겁게 받지 않고 유흥비가 없어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를 수사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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