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컴한 영화관서 커플석 아래 손 뻗어 가방 ‘슬쩍’

컴컴한 영화관서 커플석 아래 손 뻗어 가방 ‘슬쩍’

입력 2016-03-23 13:33
업데이트 2016-03-2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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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집중하는 관람객 뒤에서 몰래 범행

어두컴컴한 영화관에서 커플석만 노려 관람객의 가방을 몰래 훔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야간주거침입절도 혐의로 이모(27)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영등포구에 있는 한 영화관에 저녁 시간대에 침입해 세 차례 관람객의 가방을 훔쳐 현금 47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씨는 영화관의 구조를 미리 파악하고서 허점을 노려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영화관의 커플석은 일반석과는 달리 상영관 가장 뒤에 배치돼 있고 좌석 아래에는 뒤편으로 뚫린 공간이 있다.

이씨는 이 점을 노리고 영화가 시작돼 어두워진 상영관에 몰래 들어가 커플석 뒤편을 조심스레 돌아다녔다.

스마트폰 전등으로 살피다가 바닥에 가방이 보이면 손을 뻗어 들고 나와 현금만 챙기고 가방은 버렸다.

커플석을 이용하는 관람객은 가방을 바닥에 놓고 영화에 집중하는 사이 등 뒤에서 벌어지는 범행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이뿐 아니라 이씨는 1층에서 영화관으로 통하는 비상구가 항상 열려 있다는 것을 알고 관람권 없이 침입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내부 폐쇄회로(CC)TV로 이씨의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이 극장에서 또다시 스마트폰 전등으로 훔칠 가방을 찾던 그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커플석 바닥에 가방을 놓고 영화를 보면 도난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소지품은 무릎 위에 놓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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