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한은 풀었다”…유승민 사무소 ‘환호’

“절반의 한은 풀었다”…유승민 사무소 ‘환호’

입력 2016-03-25 20:01
업데이트 2016-03-25 20:0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유 의원 “처음 생각대로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

새누리당이 25일 우여곡절 끝에 대구 동구 을 선거구를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하자 무소속 유승민 의원 선거사무소는 마치 무투표 당선이라도 한 듯 잔칫집 분위기로 변했다.

유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TV로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결과를 초조하게 지켜보던 30여 명의 지지자는 무공천 발표가 나오자 일제히 환호했다.

유 의원 사무소에서 만난 한 50대 지지자는 “씁쓸하다”며 “이제라도 이런 결정이 나와 절반의 한은 풀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선거 사무소에는 전화도 쇄도했다.

유 의원측은 24일 하루 동안만 3천여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고 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유 의원을 격려하고 지지한다는 내용이다. 무공천 발표가 난 뒤에는 전날보다 더 많은 축하와 격려의 전화가 잇따랐다.

유 의원은 동구 불로시장 등에서 무소속 후보로서 첫날 유세를 마무리하고사무소로 돌아와 기다리던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처음 생각대로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탈당한 것을 내세워 새누리당의 무공천 결정에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유 의원 선거캠프의 한 관계자는 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 접수 마감을 1시간여 남겨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승천 후보가 등록했다는 소식에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무투표 당선하면 선거운동을 일체 할 수가 없어 다른 (무소속) 후보들을 도울 수도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경북 영주에 사는 송준기(54·농업)씨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거란 소식을 듣고 자원봉사를 위해 그동안 3번이나 유 의원 사무소를 찾았는데 무공천 소식을 들으니 이제야 안심이 된다. 무투표 당선은 아니지만, 이제는 더는 안 와도될 것 같다”며 사무소를 나섰다.

동구 주민은 무공천 결정에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서모(69)씨는 “새누리당이 큰 내홍을 겪었는데 결과적으로 잘된 일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불로동에서 만난 이주현(27·여)씨도 “사필귀정이라는 말이 딱 맞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반해 한 50대 택시기사는 “뉴스에서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마치 유 의원을 살려낸 것처럼 보도하는데 그 긴 투쟁과정을 거쳐 유 의원과 한국 정치에 무엇이 남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의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휴학생 주모(21·여)씨는 “무공천 결정으로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낙동강 오리알이 된 것 같아 지역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딱하다”고 안타까워했다.

회사원 정종복(39)씨는 “새누리당이 결국 이런 결과를 내놓을 것을 그동안왜 그렇게 혼돈을 초래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한편 유 의원은 이날 선관위에서 정당별로 배정되는 기호가 아닌 5번을 배정받았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