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모아 수도권 창고 도박장 운영한 조폭들 덜미

주부 모아 수도권 창고 도박장 운영한 조폭들 덜미

입력 2016-04-19 10:56
업데이트 2016-04-1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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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판돈 수천만원…주사위 합 맞히는 ‘다이사이’ 도박

전·현직 조폭들이 불법 도박장을 개설, 주부들을 끌어모아 하루 판돈 수천만원대 도박판을 벌이다 경찰에 대거 덜미를 잡혔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도박장소 개설 등의 혐의로 성남 관광파 행동대장 김모(39)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전직 조폭 이모(38)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운영하는 도박장에서 도박을 벌인 임모(67·여)씨 등 2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광주시와 성남시의 창고 3곳을 단기임대해 불법 도박장을 개설, 50∼60대 주부들을 끌어모은 뒤 속칭 ‘다이사이’ 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다이사이 도박이란 용기에 3개의 주사위를 넣고 흔들어 나온 주사위의 합이나 숫자 조합을 맞히는 카지노의 일종이다.

김씨 등은 지난해 12월 다이사이 도박장을 운영하다 구속된 일당으로부터 고객 명단을 넘겨 받아 도박에 참여할 주부들을 모집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주부들 사이에 있는 모집책에게 휴대전화 연락으로 시장이나 지하철역 등 약속장소를 일러준 뒤 창문을 시트지로 가린 일명 ‘깜깜이 차’에 태워 도박장으로 데려오는 수법을 썼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지난 9일 새벽 현장을 급습, 이들을 모두 검거하고 6천만원 상당의 현금과 칩을 압수했다.

김씨 등은 경찰에서 “생활이 어려워져 도박장을 개설하게 됐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배당률이 최고 60배까지 되다보니 주부들은 한번에 30만원씩 배팅하며 도박에 빠져들었다”며 “일부 참가자는 가정이 파탄나 경찰을 찾아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들이 도박장에서 벌어들인 돈이 조직 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는지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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