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안돼서” 대형마트서 고기 훔쳐 판 정육점 사장님

“장사안돼서” 대형마트서 고기 훔쳐 판 정육점 사장님

입력 2016-04-19 14:19
업데이트 2016-04-1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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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가 잘 안 되자 대형마트에서 고기를 훔쳐 판 정육점 사장이 쇠고랑을 찼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서초구의 한 대형마트 회원제 식자재 코너에서 한우 등심과 삼겹살 등 육류를 수십 차례 훔쳐 자신의 정육점에서 판매한 혐의(절도)로 이모(47)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관악구에서 작은 정육점을 운영하는 이씨는 대형마트에 손님인 척하고 들어가 포장된 육류를 상추 상자에 숨긴 뒤 상춧값만 계산하고 나왔다. 그는 이런 수법으로 작년 4월부터 이달 11일까지 81회, 1천300만원 상당의 육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의 정육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아니어서 장사가 잘되지 않았고, 이씨는 가게 월세가 밀리고 손님들에게 판매할 육류를 사 올 여력조차 없을 정도로 자금난에 처한 상태였다.

1년간 이어진 이씨의 범행은 재고 점검을 하다 재고와 판매량이 맞지 않는 것을 수상히 여긴 마트 측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발각됐다.

이씨는 이달 11일 마트에 또다시 고기를 훔치러 왔다가 이곳에 잠복하던 경찰에 붙잡혔다.

평범한 회사원이던 이씨는 회사를 그만두고 2011년 친구와 함께 도봉구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다 이듬해 관악구에서 자신의 정육점을 5년째 운영해왔지만, 생각만큼 장사가 잘되지 않았다.

이씨는 이런 상황을 부인이나 두 자녀에게는 알리지 않고 홀로 끙끙대다가 결국 마트에 고기를 훔치러 갔으며, 거듭된 범행에도 적발되지 않자 도둑질을 이어갔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훔친 고기를 팔아 손에 쥔 1천600만원을 생활비 등에 썼고, “장사가 안돼 너무 힘들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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