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시화호 상반신 토막시신서 흉기 상흔 여러개 발견

안산 시화호 상반신 토막시신서 흉기 상흔 여러개 발견

입력 2016-05-04 08:48
업데이트 2016-05-0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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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차례 찔린 흔적…“국과수 부검 통해 사인·지문 확인”

경기 안산 시화호에서 발견된 신원미상의 남성 상반신 토막시신에서 여러 차례 흉기에 찔린 상흔이 발견됐다고 경찰이 4일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 전날 발견된 상반신 토막시신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다.

발견 직후 검시관 검시 결과, 상반신에서는 다수의 흉기 상흔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상반신 팔과 머리 등에 5∼6차례 찔린 흉기 상흔이 있었다”며 “발견 직후엔 시신이 부은 상태여서 외상이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검시 과정에서 상흔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지난 2일 하반신 부검과정에서 오른쪽 엉덩이에서 발견된 깊이 5∼6㎝의 흉기 상흔도 생전 발생한 상처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시 부검에서 국과수는 “엉덩이에서 흉기 상흔이 발견됐으나 사인이 될만 한 치명적인 상처는 아니며, 생전 발생한 상처인지, 사후 상처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소견을 낸 바 있다.

시신에는 왼쪽 위 어금니 1개가 금니이고, 변사자의 오른손 네 번째 손가락에는 은색 반지 3개가 끼워져 있다.

경찰은 치아 형태를 토대로, 치과 의료기록을 확인할 방침이다.

시신의 얼굴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식별이 불가능하고, 지문 또한 손가락이 붓고 물에 젖은 상태여서 채취하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

경찰은 부검과정에서 손가락 표피를 벗겨내고 속 지문을 채취, 약품처리해 원상태의 지문을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지문이 채취될 경우 피해 남성이 미성년자이거나 지문등록을 하지 않은 외국인이 아니라면, 바로 신원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시신이 모두 발견됐지만 유류품 발견을 위해 6개 중대 경찰력(540여명)을 동원 시신이 발견된 장소 2곳을 계속 수색할 예정이다.

또 수중 과학수사팀 9명이 상반신 발견장소 저수지 내부도 수색한다.

경찰은 주변 CC(폐쇄회로)TV 영상분석과 탐문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반신이 발견된 불도방조제 인근과 달리, 상반신이 발견된 방아머리선착장 주변에는 현장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CCTV가 설치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신원 확인이 급선무”라며 “신원만 확인되면 주변인 조사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일 오후 3시 50분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내 불도방조제 입구 근처 한 배수로에서 마대에 담긴 남성 하반신 시신이 발견된데 이어 3일 오후 2시께 대부도 북단 방아머리선착장 인근 시화호쪽 물가에서 상반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상·하반신 시신이 들어있던 마대는 같은 종류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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