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조성호 블로그
조 씨는 지난 2014년부터 포털사이트 네이버 블로그에서 활동했다. 그는 ‘책 읽어주는 남자’라는 블로그를 개설한 뒤, 36개의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책 읽어주는 남자에요. 블로그에서 만나요”라는 소개글과 함께 보통의 블로거처럼 음식점 후기나 여행 일기를 쓰기도 했다.
블로그 속 일상도 평범했다. 조 씨는 당시 운영하던 애견 카페를 홍보했다. 사진에는 강아지의 뽀뽀를 받으며 순박한 미소를 짓고 있는 조 씨의 모습이 담겼다. 마지막으로 올린 게시물은 휴가를 다녀온 감상을 쓴 글이었다.
조 씨는 “바다에만 오면 감성적으로 변하는 저 때문에 친구가 싫증을 냈다. 자연의 연출은 정말 위대한 것 같다. 이것저것 사진도 찍고 셀카도 찍었다”고 했다.
온라인에서 그는 지극히 평범한 청년이었지만 실제는 달랐다. 조 씨는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함께 살던 최모(40)씨를 둔기로 내려쳐 살해한 뒤 잔혹하게 시신을 훼손해 같은 달 26일 대부도 일대 2곳에 유기한 혐의로 지난 7일 구속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