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못할 토막살인범…“지리 잘 몰라 대로변에 시신 유기”

이해못할 토막살인범…“지리 잘 몰라 대로변에 시신 유기”

입력 2016-05-09 09:27
업데이트 2016-05-0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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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도 한두차례 방문, 지리감없어 큰길로만”…내일 현장검증

경기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범 조성호(30)씨는 ‘대부도 지리를 잘 몰라서’ 대로인 301번 지방도로 선상에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수사된 것을 바탕으로 이르면 내일 인천 연수구 살해 현장과 대부도 일대 시신 유기 현장 등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한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9일 조씨가 시신 유기 장소로 대부도를 택한 것은 과거 한 두 차례 가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지만, 지리감이 없어 큰길로만 이동해 시신을 유기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토막살인범이 시신을 유기할 때 쉽게 찾을 수 없는 곳을 택하거나, 시신을 아예 암매장하는 것과 달리 조씨는 시신을 대로변에 유기해 그 배경을 놓고 의문이 있었다.

이로써 조씨가 대부도에서 유일하게 큰길인 지방도 301호선을 유기 범행에 이용한 이유가 설명된 셈이다.

조씨는 지난달 26일 밤 렌터카를 빌려 인천 연수구 자택에서 시신을 싣고 시화방조제를 이용해 대부도로 들어온 뒤 더 외진 곳으로 가지 못하고 301번 지방도 선상에 있는 불도방조제와 방아머리선착장 인근 등 도로변 2곳에 시신을 유기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수사된 내용을 바탕으로 이르면 내일 현장검증을 실시한다.

현장검증 장소는 최모(40)씨를 살해한 인천 연수구 빌라와 시신을 유기한 대부도 일대 2곳 등이다.

아울러 경찰은 조씨가 그동안 진술한 내용이 사실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검증 절차를 거치고 있다.

조씨는 3월 말부터 최씨로부터 자신과 부모에 대한 비하발언을 듣고 악감정이 쌓이던 중 지난달 12일 퇴근하면서 공장에서 망치를 가져와 다음날 오전 1시께 최씨의 머리를 내리쳐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최씨가 “너같은 ○○를 낳아준 부모는 너보다 더 심한 ○○○다. 청소도 안해놓고, 말도 안듣고, 너가 이러고 사는거 보니 니 부모는 어떨지 뻔하다”는 말을 했고, 잠들때까지 30여분간 기다렸다가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씨가 미리 망치를 준비한 점과 최씨의 행패에 살해할 생각을 갖고 잠들때까지 30여분간 기다렸다가 살해했다는 진술이 구체적인 점으로 미뤄, 계획된 살인으로 보고 보강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조씨는 “나이가 어리다고 무시해 말다툼을 벌이다가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조씨는 지난달 13일 오전 1시께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최씨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한 뒤 시신을 10여일간 화장실에 방치한 채 훼손해 같은달 26일 밤 대부도 일대 2곳에 유기한 혐의로 7일 구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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