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체류 중국여성 살해용의자 추적 공개수사 검토

제주 체류 중국여성 살해용의자 추적 공개수사 검토

입력 2016-05-09 11:16
업데이트 2016-05-0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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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확보 사진 통한 중국인·환전업소 탐문 등 성과 없어”

제주 체류 20대 중국 여성을 살해한 용의자에 대한 공개수사가 검토되고 있다.

9일 서귀포경찰서는 중국 여성인 A(23)씨를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가 은행 현금자동인출기에서 A씨의 돈을 찾아가는 사진을 확보했으나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어 공개수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흰색 모자를 눌러 쓰고 어두운 계열의 점퍼를 입고 있던 사진 속 남성이 얼굴을 머플러와 목도리 등으로 가린 데다, 화질도 좋지 않아 신원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

주변 CCTV 녹화 영상은 시일이 상당 기간 지나 대부분 삭제됐다.

용의 남성과 비슷한 체형의 인물을 알고 있는지 중국인과 환전업소 등을 수소문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경찰은 용의자가 범행 후 제주를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있어 출국 기록과 대조해보고 있다. 그러나 대상이 워낙 많은 데다 사진이 뚜렷하지 않아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경찰은 도내 금융기관 현금인출기에서 A씨 통장의 돈 200만원을 빼 간 용의자 사진을 지난달 말 확보했다.

유족과 전화 통화를 통해 A씨가 쓰는 중국은행 계좌가 있는 것을 파악했고, A씨 등 중국인이 자주 가는 제주시 노형동 모 은행을 조사한 끝에 용의자 모습을 찾았다.

상반신만 나온 이 사진은 현금자동인출기에 설치된 카메라로 찍힌 것이다.

용의자는 A씨가 연락이 끊긴 시점과 비슷한 지난해 연말 중국어로 안내되는 은행 현금인출기를 찾아 100만원씩 두 차례에 걸쳐 A씨의 돈을 찾아갔다.

경찰은 용의자가 A씨의 직불카드 비밀번호를 사전 파악하고 있어 손쉽게 현금을 인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몇 가지를 추가 확인해도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하면 곧바로 공개수사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13일 A씨의 시신이 발견된 서귀포시 안덕면 야초지를 중심으로 주변 탐문수사를 하고 있으며 시신이 옮겨졌을 가능성을 두고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A씨는 예리한 흉기로 목과 가슴을 6차례나 찔린 것으로 밝혀졌다.

A씨의 형부와 이모 등 유가족은 경찰 등의 도움으로 이번 주 안에 제주에 올 예정이다.

익명의 성직자와 제주한중교류협회, 한국피해자보호지원협회(코바)가 이들 유가족이 제주에 오가는 경비 등으로 650만원을 지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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