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속 맥도날드 배달원의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
사건은 모 종편 방송사가 지난달 23일 맥도날드 햄버거 배달원과 고객이 배송 지연 문제로 다투다가 배달원이 고객의 집 안으로 들어와 몸싸움을 벌이는 사건을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피해자 측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맥도날드 홈딜리버리로 주문한 햄버거가 예상 시간보다 50분 정도 늦게 배달됐다. 이에 늦게 온 이유에 대해 따지다 배달원과의 언쟁이 시작됐고, 급기야 흥분한 배달원이 자신의 집으로 들어와 “신고해 이 XX야” “불 질러 버릴 거야” 등의 폭언을 내뱉었다는 것이다.
배달원의 지인과 딸이라 주장하는 네티즌이 쓴 댓글. 사진=네이버 기사 댓글 캡처
배달원이 고객의 집 안으로 들어가게 된 것에 대해서는 “고객이 헬멧을 빼앗으며 ‘너도 2시간 동안 당해봐라’고 하며 베란다로 던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딸은 “고객에게 몇 번이고 진중한 사과를 했지만 ‘SNS에 올려서 죽이겠다’고 협박을 당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배달원의 딸이라 밝힌 한 네티즌은 “배달원은 고객을 폭행한 사실이 없고 오히려 동영상이 끝난 후 피해자란 사람이 배달원의 배를 발로 차는 등 폭행을 가했다”며 억울하다고 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서울 도봉경찰서 창동지구대 소속 경찰관도 “30대 고객이 50대 배달원이 쓰고 있던 헬멧을 갑자기 벗기고 빼앗아 집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두 사람 모두 분노를 참지 못해 벌어진 일로, 서로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경찰은 배달원에게 불안감 조성 혐의로 범칙금을 부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 논란에 휩싸인 맥도날드 배달원은 현재 직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맥도날드 측은 “배달일을 그만 둔 것이 아니라 잠시 쉬고 있다”고 밝혔다.
코리아센터닷컴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의 내용. 사진=코리아센터닷컴 홈페이지
해고 이유에 대해서는 “관련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를 떠나서, 사건에 대한 동영상을 올려 상대방의 인격을 모독한 행위는 상식 밖의 행동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사건에 대해 네티즌들은 “아무리 늦었더라도 아버지뻘 되는 분한테 뭐하는 짓인가”, “왜 배달원한테 난리야 맥도날드한테 불만을 말해야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