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받은 아파트는 웃돈 붙여 팔고…“통근버스 공짜로”

분양받은 아파트는 웃돈 붙여 팔고…“통근버스 공짜로”

입력 2016-05-13 10:38
업데이트 2016-05-1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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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공무원 불법전매수사에 ‘다시 고개드는’ 통근버스 중단요구

세종시 공무원들의 아파트 불법전매 의혹 수사를 계기로 세종청사 통근버스 운행을 중단해야 한다는 여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막대한 예산까지 들이는 통근버스 운행이 오히려 분양받은 아파트는 팔아버리고 서울서 출퇴근하는 행태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행정자치부 등에 따르면 올해 행자부 예산안에 반영된 공무원 통근버스 운행 경비는 128억원으로, 이 가운데 99억원(77.3%)이 정부세종청사 통근버스 예산이다.

수도권과 정부세종청사를 오가는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공무원은 하루 평균 1천900여명으로, 세종시 36개 기관 종사자(1만3천명)의 14.6%에 달한다.

지역 시민단체는 세종시 건설 초기에는 기반시설이 부족해 어느 정도 필요했더라도 세종시 출범 4년째를 맞아 정주여건이 개선된 만큼 버스 운행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세종청사에는 지난해까지 36개 중앙행정기관과 14개 국책연구기관이 이전을 마쳤다. 올해까지 국민안전처, 인사처 등 4단계 이전을 끝으로 대부분 완료된다.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김수현 사무처장은 “아파트 분양권을 팔고 수도권에서 출근하는 공무원들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면서 “세종시 조기 정착과 정상 건설을 위해서는 통근버스 운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통근버스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행되는 만큼 공무원에 특혜를 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세종시 한 시민은 “애초에 내려와서 살지도 않을 걸 왜 공무원에게 아파트 특별공급을 해주느냐”면서 “공무원 통근버스 운영하는 세금도 길바닥에 뿌리지 말고 중단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누리꾼 ‘jinb****’는 “서울∼세종 통근버스에 2012년부터 5년동안 매년 백억원을 세금으로 사용한 것은 문제”라면서 “아파트 받아서 프리미엄 받고 팔아넘기고, 서울에서 공짜로 출퇴근하고…”라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아이디 ‘suji****’도 “분양 받은 사람은 통근버스 이용을 못하게 하던가 중복수혜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gora****’도 “셔틀버스를 없애지 않으면 공무원들은 영원히 세종시에 살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전지검 특수부는 지난주 세종시내 부동산중개업소 6곳을 압수수색해 세종시로 이주한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특별분양 받은 아파트 분양권에 차익을 남기고 내다 판 의혹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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