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기사회 탈퇴 선언을 한 이세돌 9단. 사진=연합뉴스
양건 프로기사회장은 19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프로기사회 대의원 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에게 “이세돌 9단이 제출한 탈퇴서의 탈퇴 사유가 간략히만 적시돼 있어 세부 사유에 대해서는 대화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탈퇴서 수리 여부와 향후 대응도 대화 결과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종 결정안은 프로기사회 총회나 추가 대의원회 결의를 거쳐 내놓을 계획이다.
양 회장은 이세돌 9단이 지적할 것으로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내부 절차를 거쳐 안건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아직 약속을 잡은 것은 아니지만, 내일(20일) 이세돌 9단이 참석하는 맥심배 시상식이 끝나고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며 “이세돌 9단이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세돌 9단은 지난 18일 프로기사회 회원의 대국 관련 수입 중 3%에서 최대 15%를 공제하는 제도에 불만을 느끼고 양 회장에게 탈퇴서를 제출했다. 이러한 구조는 상금을 많이 획득하는 기사가 프로기사회 적립금에 많이 기여하게 돼 있다.
양 회장은 “프로기사회 적립금이 퇴직위로금 등 기사들 전체의 복지나 전 국민 바둑 보급에 사용돼 왔다”며 “현재 프로기사회 자치규약이나 정관에도 명시적으로 반영돼 있고, 최근까지 조훈현, 이창호 국수 등도 모두 준수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