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건 눈이 오건 퇴근후 매일 10㎞씩 한강공원 달렸습니다.”

“비가 오건 눈이 오건 퇴근후 매일 10㎞씩 한강공원 달렸습니다.”

오세진 기자
입력 2016-05-21 14:58
업데이트 2016-05-2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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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코스 우승 이수훈씨 등 부문별 ‘영광의 1위’

“3년 전 멋모르고 산에서 뛰다가 아킬레스건을 다쳐 큰 수술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다시는 못 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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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앞두고… “만세”
승리를 앞두고… “만세”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15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 하프코스(21㎞) 부문에서 1시간 16분 41초의 기록으로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이수훈씨가 두 팔을 뻗고 결승선을 향해 달려오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공원에서 열린 제15회 서울신문사 하프마라톤대회에서 가장 길이가 긴 하프코스(21㎞) 남자부에서는 이수훈(34)씨가 1시간 16분 41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씨는 “2013년 마라톤과 인연을 맺은 뒤로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비가 오건 눈이 오건 회사에서 퇴근해 저녁 시간에 반포대교 한강공원을 거의 매일 10㎞씩 꼬박꼬박 달렸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내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면서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아내는 뛰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함께 달리진 않아요. 그런데 대회에 나갈 때마다 응원해 줘요. 운동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면 아내가 항상 비타민 음료를 챙겨줬습니다. 이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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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를 향한 힘찬 한 발
1위를 향한 힘찬 한 발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15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의 하프코스에서 1시간 31분 23초의 기록으로 여자부 1위를 차지한 오순미씨가 환한 표정으로 결승선을 향해 달려오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하프코스 여자부에서 1시간 31분 23초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한 오순미(44)씨는 2003년 마라톤을 시작한 뒤로 70여 차례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풀코스(42.195㎞), 하프코스 등에서 많은 완주 기록을 갖고 있는 베테랑이다.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횟수도 약 30차례에 달해 아마추어 마라톤 동호인 사이에서는 유명하다.

오씨는 “아무래도 오늘 잘 뛰는 참가자들이 적게 나오는 바람에 운좋게 우승을 한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한 뒤 “골인 지점을 향해 달리면 머리 속 번잡한 생각이 다 사라지는데, 이게 바로 마라톤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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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시상식
영광의 시상식 제15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 남자 10km 시상식에서 김영만(오른쪽 세번째)서울신문사 사장과 수상자들이 상장을 펼쳐보이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지난해 제14회 대회 10㎞ 부문에서는 5위를 했던 최인옥(52)씨는 1년 만에 순위를 끌어올려 이번 10㎞ 여자부에서 49분 29초의 기록으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교 시절만 하더라도 약골이었어요. 제가 마라톤을 한다고 하니까 고교 친구들이 안 믿더라고요. 그래도 마라톤이 좋아서 3~4년 전부터 여러 대회에 계속 도전했고, 그 결과 생애 처음 1위를 했네요. 너무 기쁩니다.”

최씨는 “매일 아침 9시부터 2시간 동안 피트니스 센터에서 근력·달리기 운동을 하고, 매주 주말마다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과 주말마다 아침 7시부터 1시간 정도 뛴 게 큰 효과를 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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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하프코스 시상식
여자 하프코스 시상식 제15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 여자 하프코스 시상식에서 김영만(오른쪽 세번째)서울신문사 사장과 수상자들이 상장을 펼쳐보이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백광영(31)씨는 청각장애를 딛고 35분 14초의 기록으로 10㎞ 남자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백씨도 2009년 달리기를 시작해 해마다 전국 마라톤 대회에 거의 빠짐없이 출전해온 마니아급 동호인이다. 백씨는 “오르막길은 물론이고 발이 미끄러지기 쉬운 모래가 깔려 있는 곳도 있어 쉽지 않은 코스였다”면서도 “달리기는 결코 노력과 성과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떠올리면서 쉬지 않고 계속 달렸다”고 소감을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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